陳疏求退[진소구퇴]三上乃允[삼상내윤]
乘船西下[승성서하]有感而作[유감이작]
栗谷 李珥[율곡 이이]
물러나길 청하는 글을 세번 올리니 이에 윤허하시어
배에 올라 서쪽으로 내려가며 감회가 있어 짓다.
行藏由命豈由人[행장유명기유인] : 가고 지킴에 천명을 따르지 어찌 사람을 따를까
素志曾非在潔身[소지증비재결신] : 본래 품은 뜻 더할 수 없어 몸을 깨끗이 살피네.
閶闔三章辭聖主[창합삼장사성주] : 궁궐 문에 세 번의 글로 어진 임금님 물러나와
江湖一葦載孤臣[강호일위재고신] : 강호에 하나의 거룻배로 외로운 신하 실었구나.
疏才只合耕南畝[소재지합경남묘] : 서투른 재주 겨우 보태어 남쪽 이랑 밭을 갈고
淸夢徒然繞北辰[청몽도연요북진] : 한가한 꿈은 쓸데없이 북극성을 에워싸네.
茅屋石田還舊業[모옥석전환구업] : 초가집과 자갈 밭에 전에 하던 일 돌아보니
半生心事不憂貧[반생심사불우빈] : 반평생의 심사는 가난을 근심하지 않는구나.
陳疏[진소] : 임금에게 글을 올리던 일. 또는 그 글.
素志[소지] : 본래부터 품은 뜻.
潔身[결신] : 몸을 깨끗하게 가짐.
閶闔[창함] : 宮門[궁문]의 정문, 紫薇垣[자미원]의 남문.
하늘의 문, 서쪽에 있는 문, 서풍, 가을 바람.
聖主[성주] : 어질고 덕이 뛰어난 임금.
徒然[도연] : 공연히, 쓸데없이, 소용없다, 단지.
茅屋[모옥] : 띠풀로 엮은 집, 초가집.
石田[석전] : 돌이 많은 밭, 자갈 밭.
舊業[구업] : 전부터 하여온 사업.
栗谷先生全書卷之二[율곡선생전서2권] 詩[시] 上 1814년 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李珥[이이,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호는 栗谷[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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