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李尙古聘日本[송이상고빙일본] 李恒福[이항복]
일본에 찾아가는 이상고를 전송하며.
先師隘世網[선사애세망] : 공자께서는 세상 그물을 좁게 여기어
晩有乘桴想[만유승부상] : 만년에야 뗏목에 탈 생각이 있었다네.
終軍少多氣[종군소다기] : 종군은 기백 많아도 적다고 여기었고
思破萬里浪[사파만리랑] : 의지는 만리의 물결을 가르려 하였네.
空言竟何爲[공언경하위] : 헛된 말로 마침내 무엇을 이루었을까
終未脫塵鞅[종미탈진앙] : 마침내 원망의 자취 벗어나지 못했네.
今君允蹈之[금군윤도지] : 지금 그대 이에 따라 행함 마땅하니
此計亦云亢[차계역운항] : 이 계획 또한 자부 할 만큼 성하구나.
我困在泥沙[아곤재니사] : 나는 괴롭게 진흙과 모래에 내 맡겨져
醢鷄喧瓮盎[해계원옹앙] : 항아리와 동이에 떠들썩한 초파리라네.
常期汗漫遊[상기한만유] : 항상 속세 초월한 신선의 유람 바라며
引領勞心賞[인령로심상] : 목을 당기고 마음으로 애써 즐긴다네.
歸來若遇盧敖生[귀로약우로오생] : 돌아오다 만일 노오생을 만나거든
擧臂飛飛九天上[거비비비구천상] : 팔을 들어 구천 위로 날아 오르리.
尙古[상고] : 李景稷[이경직,1577-1640]의 자, 호는 石門[석문].
경기도관찰사, 호조판서, 강화유수 등을 역임한 문신.
1617년에는 回答使[회답사] 吳允謙[오윤겸]을 따라
종사관으로 일본에 다녀옴.
先師[선사] : 돌아가신 스승, 여기서는 공자.
世網[세망] : 물고기나 새 따위가 그물에 걸려 있다는 뜻으로,
俗世[속세]의 煩累[번루,번거로운 걱정과 근심]함을 이르는 말.
乘桴[승부] : 공자가 이르기를, "道不行[도불행] 도가 행해지지 않은지라,
乘桴浮于海[승부부우해] : 떼를 타고 바다에 뜨리라."고 한 데서 온 말.
終軍[종군] : 漢 武帝[한 무제]때에 종군은 나이 18세로 博士弟子[박사제자]에 선발,
20여 세에는 諫大夫[간대부]에 발탁되었는데, 이 때 한 나라에서
南越[남월]과 화친하기 위해 남월에 사신을 보내려고 하자,
종군이 천자에게 긴 밧줄을 내려주면 반드시 남월왕을 묶어서
闕下[궐하]에 끌어오겠다며 사신 가기를 자청하여,
마침내 그곳에 사신으로 가서는 남월왕을 잘 설득하여
한 나라에 內屬[내속]하겠다는 허락까지 받아냈으나,
결국 남월의 정승 呂嘉[여가]의 반역에 의하여 그 곳에서
남월왕와 함께 살해되고 말았다. 漢書 卷64[한서 64권].
空言[공언] : 실행이 없는 빈말, 내용에 근거나 현실성이 없는 말.
醢鷄[해계] : 초파리, 술독 따위에서 생기는 작은 날벌레.
汗漫[한만] : 탐탁하지 않고 등한함, 광대무변한 세계.
汗漫遊[한만유] : 속세를 초월한 신선의 유람.
盧敖生[노오생] : 秦 始皇[진 시황] 때 사람으로,
진 시황이 그를 박사로 삼고 신선을 구하게 하였는데,
그는 盧山[노산]에 은거하다가 뒤에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淮南子[회남자] 道應訓[도응훈]에 :노오는 북해에서 노닐고
太陰[태음]을 경유하여 玄闕[현궐]로 들어갔다."고 하였다.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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