至月初吉[지월초길]與剛叔小酌[여강숙소작]
割彘肩噉之[할체견답지]時將往煙峯寺觀獵[시장왕연봉사관렵]
高敬命[고경명]
동짓달 초하룻 날 강숙과 더불어 작은 술자리를 하며
돼지 어깨살을 베어 먹고서 때마침 문득 연봉사의 사냥을 보러 갔다.
醉引靑螺啗彘肩[취인청라담체견] : 취해 이끄는 푸른 술잔에 돼지 어깨살 먹으며
書生心膽覺翩翩[서생심담각편편] : 글만 읽는 자의 심지와 담력 가벼운걸 깨닫네.
煙峯校獵挑狂興[연봉교렵조광흥] : 연봉산 울타리 사냥에 몹시 흥분되어 돋우며
煙峯[연봉] 山名[산명] : 연봉은 산 이름이다.
自欲擎蒼坐馬韉[자욕경창좌마천] : 자연히 높고 푸른 말 위 안갑에 앉고 싶구나.
至月[지월] : 동짓달, 음력으로 열한 번째 달.
初吉[초길] : 음력 매달 초 하룻날.
剛叔[강숙] : 金成遠[김성원, 1525-1597]의 자,
호는 棲霞堂[서하당] 또는 忍齋[인재].
書生[서생] : 유학을 공부하는 사람, 글만 읽어 세상일을 모르는 선비.
心膽[심담] : 心地[심지,마음 자리]와 膽力[담력].
校獵[교렵] : 울타리를 쳐 짐승을 포위하고 사냥 함,
여러가지 책을 대조하여 섭렵함
狂興[광흥] : 미친 듯이 몹시 興奮[흥분]함. 몹시 흥겨워 미친 듯이 날뜀.
霽峯續集[제봉속집] 西坰選[서경선] 詩[시]
1617간행본 인용.
高敬命[고경명,1533-1592] : 자는 而順[이순], 호는 霽峰[제봉]·苔軒[태헌].
임진왜란 당시 금산전투에 참전한 의병장. 문신.
西坰[서경] : 柳根[유근,1549-1627]의 호, 자는 晦夫[회부], 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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