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德懋[이덕무]

端午日[단오일]

돌지둥[宋錫周] 2024. 9. 3. 15:35

端午日[단오일]有懷楚亭生遊鐵甕城[유회초정생유철옹성]寄長篇[기장편]

李德懋[이덕무]

단오날, 초정이 철옹성을 유람하며 생긴 넉넉한 회포를 장편으로 보내오다.

 

五月五日靑飮館[오월오일청음관] : 오월 오일 단오날의 청음관에는
溝柳風來午襟散[구류풍래오금산] : 시내 버들 바람 불어 흩어진 옷깃 거스르네.
好鳥吻紅櫻桃含[호조문홍앵도함] : 아름다운 새 붉은 부리에 앵도알 머금었고
嬌兒髻香菖蒲綰[교아계향창포관] : 귀여운 애 묶은 머리 창포에 감아 향기롭네.
是時不欬也無睡[시시불해야무수] : 이 계절엔 기침 없으니 졸음도 없어질테고
何事如夢而似醉[하사여몽이사취] : 어떤 일이든 꿈만 같고 취한 것도 같더라.
眼忽搖裔情湊泊[안홀요예정주박] :  문득 보는 먼 변방에 조용히 정이 모이고
夘雲西坼螺峯翠[원운서탁라봉취] : 뒹구는 구름 서쪽에 펴고 소라 봉 푸르구나.
佳辰間闊朴楚亭[가신간활박초정] : 좋은 시절 동안에 만나지 않게 된 박초정은
遠地留滯古鐵城[워니류체고철성] : 먼 고장의 오래된 철성에 막혀 머물고있네.
獨數旣往推未來[독수기왕추미래] : 이전의 일 홀로 헤아리며 미래를 추측하니
暌離之多太勞情[규리지다태로정] : 떨어져 헤어짐만 많아 참으로 크게 애썼네.
冷節燈宵皆若斯[냉절등소개약시] : 한식이나 정월대보름날 모두 이와 같으니
秋夕菊日應如之[추석국일응여지] : 추석날과 국화의날에도 아마도 그러리라.
當設何法塞吾想[당설하법색오상] : 어떤 방법을 맞게 써야 나의 생각 막을지
泯若從前未交時[민약종전미교시] : 예전 아직 사귀지 않을 때 같이 문란하네.
譬如茜蘸白地錦[비여천잠백지금] : 비유하면 흰 비단 꼭두서니에 담갔으니
百濯終難贖一染[백탁종란속일염] : 백 번 빤들 끝내 한 번 물듦 빼기 어렵네.
萬樹紅霜入香山[만수홍상입향산] : 만 그루 붉은 서리내린 묘향산에 들거든
早早歸來慰長念[조조귀래위장념] : 일찍 서둘러 돌아 와 긴 생각 위로하게.

 

楚亭[초정] : 朴齊家[박제가 1750- 1805]의 호,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다른 호는 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鐵甕城[철옹성] : 쇠로 만든 독같이 굳은 성.

   아주 튼튼한 성 또는 아주 튼튼히 둘러싼 것.

   揚子江[양자강]가의 城[성] 이름. 鐵甕山城[철옹산성].

靑飮館[청음관] : 이덕무가  靑莊館[청장관]이란 호를 쓰기 이전의 당호.

旣往[기왕] : 이미, 이전.

冷節[냉절] : 한식 철을 달리 이르는 말.

燈宵[등소] : 정월 대보름날.

菊日[국일] : 국화의 날, 重陽節[중양절].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雅亭遺稿[아정유고] 詩[시]

李德懋[이덕무,1741-1793] : 자는 懋官[무관], 호는 炯庵[형암]·雅亭[아정]·

    靑莊館[청장관]·嬰處[영처]·東方一士[ 동방일사]·信天翁[신천옹].

   조선후기 관독일기, 편찬잡고, 청비록 등을 저술한 유학자. 실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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