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東皐[등동고] 林億齡[임억령]
동쪽 언덕에 올라.
東皐望悠悠[동고망유유] : 동쪽 언덕 아득히 멀리 바라보니
迥窮飛鳥上[궁형비조상] : 아득히 다하여 새가 날아 오르네.
酒對遠山傾[대주원상경] : 술 마주해 먼 산에 마음 기울이고
頭因寒竹仰[두인한죽안] : 머리 의지해 찬 대나무 우러르네.
孤雲本自浮[고운본자부] : 외로운 구름 본래 스스로 떠가고
度鳥亦何往[도조역하왕] : 떠나간 새는 또한 어디로 향할까.
歲暮壯心驚[세모장심경] : 해가 다하여 장한 마음 경계하니
倒盡寒潭朗[도진한담랑] : 오히려 모든 밝은 못은 침묵하네.
末俗足可悲[말속주가비] : 말세의 풍속 가히 슬픔을 더하니
昭代容疏放[소대용소방] : 태평 세상 거친 방자함 용서하네.
誰知接輿狂[수지접여광] : 누가 미치광이 접여를 알리오
自作劉伶曠[자작유령광] : 스스로 유령은 관대하게 행했네.
雖云白日遙[수운백일요] : 비록 밝은 해가 아름답다 하지만
肯廢枯葵面[긍폐고규면] : 감히 해바라기 얼굴 말라 버리네.
茫茫天地寬[망망천지광] : 넓고 아득한 하늘과 땅 너그럽고
惻惻心腸愴[측측심장창] : 가엾고 슬퍼 마음 속 애처롭구나.
昭代[소대] : 임금이 나라를 잘 다스리어 태평한 세상.
疏放[소방] : 데면데면하고 방자함,
죄수를 너그럽게 다스려 놓아줌.
接輿[접여] : 楚[초]나라 미치광이 陸通[육통],
공자가 초나라를 방문하자 공자 수레 輿[여]에 붙어서
接[접] 鳳兮[봉혜] 鳳兮[봉혜] 노래 불렀다 함.
劉伶[유령,221- 330] : 위나라 서진 시대 시인,
자는 伯倫[백륜], 沛國[패국] 사람 竹林七賢[죽림칠현]중 한 사람
世說新語[세설신어]에 신장이 약 140cm로 작았다.
죽림칠현 중 가장 술을 즐기며 많은 일화를 남김.
惻惻[측측] : 간절하고 정중함, 비통한 모양,
서글퍼하는 모양, 딱하고 가엾게 여기는 모양.
石川先生詩集卷之一[석천선생집1권] / 五言長篇[오언장편]
林億齡[임억령,1496-1568] : 자는 大樹[대수],
호는 林石川[임석천]. 병조참지, 담양부사 등을 역임한 문신.
'한시 겨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寄安國賓棲雲寺寓居[기안국빈서운사우거]2-1 (2) | 2024.08.29 |
---|---|
戊戌冬至[무술동지] (0) | 2024.08.23 |
雪中[설중]靑渼來訪[청미래방]喜與賦雪[희여부설] 2 (0) | 2024.07.31 |
雪中[설중]靑渼來訪[청미래방]喜與賦雪[희여부설] 1 (0) | 2024.07.29 |
別意[별의] (0) | 2024.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