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겨울

登東皐[등동고]

돌지둥[宋錫周] 2024. 8. 20. 15:10

登東皐[등동고]  林億齡[임억령]

동쪽 언덕에 올라.

 

東皐望悠悠[동고망유유] : 동쪽 언덕 아득히 멀리 바라보니

迥窮飛鳥上[궁형비조상] : 아득히 다하여 새가 날아 오르네.

酒對遠山傾[대주원상경] : 술 마주해 먼 산에 마음 기울이고

因寒竹仰[두인한죽안] : 머리 의지해 찬 대나무 우러르네.

孤雲本自浮[고운본자부] : 외로운 구름 본래 스스로 떠가고

度鳥亦何往[도조역하왕] : 떠나간 새는 또한 어디로 향할까.

歲暮壯心驚[세모장심경] : 해가 다하여 장한 마음 경계하니

倒盡寒潭朗[도진한담랑] : 오히려 모든 밝은 못은 침묵하네.

末俗足可悲[말속주가비] : 말세의 풍속 가히 슬픔을 더하니

昭代容疏放[소대용소방] : 태평 세상 거친 방자함 용서하네.

誰知接輿狂[수지접여광] : 누가 미치광이 접여를 알리오

自作劉伶曠[자작유령광] : 스스로 유령은 관대하게 행했네.

雖云白日遙[수운백일요] : 비록 밝은 해가 아름답다 하지만 

肯廢枯葵面[긍폐고규면] : 감히 해바라기 얼굴 말라 버리네.

茫茫天地寬[망망천지광] : 넓고 아득한 하늘과 땅 너그럽고

惻惻心腸愴[측측심장창] : 가엾고 슬퍼 마음 속 애처롭구나.

 

昭代[소대] : 임금이 나라를 잘 다스리어 태평한 세상.

疏放[소방] : 데면데면하고 방자함,

   죄수를 너그럽게 다스려 놓아줌.

接輿[접여] : 楚[초]나라 미치광이 陸通[육통],

   공자가 초나라를 방문하자 공자 수레 輿[여]에 붙어서

   接[접] 鳳兮[봉혜] 鳳兮[봉혜] 노래 불렀다 함.

劉伶[유령,221- 330] : 위나라 서진 시대 시인,

  자는 伯倫[백륜], 沛國[패국] 사람 竹林七賢[죽림칠현]중 한 사람

   世說新語[세설신어]에 신장이 약 140cm로 작았다.

   죽림칠현 중 가장 술을 즐기며 많은 일화를 남김.

惻惻[측측] : 간절하고 정중함, 비통한 모양,

   서글퍼하는 모양, 딱하고 가엾게 여기는 모양.

 

石川先生詩集卷之一[석천선생집1권] / 五言長篇[오언장편]

林億齡[임억령,1496-1568] : 자는 大樹[대수],

   호는 林石川[임석천]. 병조참지, 담양부사 등을 역임한 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