述懷[술회]4-4 朴齊家[박제가]
술회
溫溫柳惠風[온온류혜풍] : 혜풍 유득공은 조용하고 편안한데
媢嫉誠何人[모질성하인] : 어떤 사람이 참으로 시새워 투기하나.
恒言具至理[항언구지리] : 항상 지극한 도리를 갖추어 말하고
細思入無倫[세사입무륜] : 꼼꼼히 생각하며 차례 없이 섬겼지.
藻采袖中記[조채수중기] : 아름다운 필체 소매 속에 적어넣고
威儀席上珍[위의석상진] : 위엄있는 거동 모임에서 보배였네.
西南罷倦遊[서남파권유] : 서남 쪽에서 진력나게 놀기 마치니
舊屋甑生塵[구옥증생진] : 오래된 집의 시루에선 먼지만 나네.
前日鬻靉靆[전일육애체] : 전 날은 구름이 자욱하여 속이더니
稀烟驚四鄰[희연경사린] : 드문 안개에 사방 이웃들이 놀라네.
往歲風雨多[왕세풍우다] : 지난 해에는 비와 바람이 겹치더니
艸堂遂已淪[초당수이륜] : 초당에도 마침내 이미 잠겨버렸지.
爐金豈不祥[노금기불상] : 화로의 금빛 어찌 상서롭지 못할까
冠玉猶長貧[관옥유장빈] : 아름다운 남자 오히려 늘 가난하네.
已矣天所命[이의천소명] : 이미 하늘의 생명을 받았던 바이니
我亦同生辰[아역동생신] : 나도 또한 생일이 같은 날이로구나.
惠風與余同生十一月初五日[혜풍여여동생십일월초오일] :
혜풍도 나와 더불어 함께 11월 초 5일 생이다.
溫溫[온온] : 훈훈하여 약간 갑갑할 정도로 더움,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주는 훈김이 많음. 조용하고 편안하다.
惠風[혜풍] : 柳得恭[유득공,1749-?]의 자, 다른 자는 惠甫[혜보]
호는 冷齋[냉재], 冷菴[냉암]. 北學派[북학파],
4 檢書[검서]의 한 사람. 漢文學史[한문학사]에서도 4가의 한 사람.
媢嫉[모질] : 배우자나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이
다른 이성을 좋아하는 것을 지나치게 시기함.
至理[지리] : 지극히 당연한 도리.
細思[세사] : 아주 꼼꼼하고 치밀한 생각.
藻采[조채] : 아름다운 필치, 화려한 수식.
(문장의) 표현이 아름다움, 수식이 화령하다.
威儀[위의] : 격식을 갗춘 태도나 차림새,
위엄있고 엄숙한 태도나 차림새, 예법에 맞는 몸가짐.
靉靆[애체] : 구름이 자욱히 낀 모양, 바람에 날리는 모양,
감도는 모양, 안경.
冠玉[관옥] : 남자의 아름다운 얼굴, 관 앞쪽을 장식하는 옥.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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