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次退憂山居漫吟韻[차퇴우산거만우운]

돌지둥[宋錫周] 2024. 10. 24. 12:19

次退憂山居漫吟韻[차퇴우산거만우운]

宋時烈[송시열]

퇴우가 산에 살며 멋대로 읊은 운에 차하다.

 

說著刑章意不平[설저형장의풀평] : 형법을 말로 나타내려니 뜻이 마땅치 못한데
如何流毒宋遺氓[여하류독송유맹] : 어찌 해독이 송나라 남은 백성에게 퍼졌던가.
都無社飯思先后[도무사반사선후] : 모두 사일에 식사하며 선후를 생각하지 않고
却有仙官總庶明[각유선관총서명] : 도리어 다 현명한 선관들 거느리고 있다했네.
舊弼箯輿靑海去[구필편여청해거] : 구필의 수레와 가마는 푸른 바다로 떠나가고
上元詩句碧灣成[상원시구펵만성] : 상원 연간 시구는 푸른 물굽이에서 이루었네.
尙喜涪翁髭髮好[상희부옹자발호] : 오히려 부옹의 윗 수염과 머리털 좋아 기쁘니
閒將爻象賾周情[한장효상색주정] : 한가히 문득 효상으로 주공 뜻 깊이 연구했네.

仙官[성관]用蔡京事[용채경사]上元[상원]用蔡確誣辱高后事[용채확무욕고후사]

仙官[선관]은 蔡京[채경]의 고사를 쓰고,

上元[상원]은 蔡確[채확]이 宣仁太后[선인태후]를 모욕한 고사를 활용한 것이다.

 

退憂[퇴우] : 金壽興[김수홍, 1626-1690], 자는 起之[기지], 호는 退憂堂[퇴우당]

    金壽恒[김수항]의 형. 1680년(숙종6) 庚申大黜陟[경신대출척]으로

    서인이 집권한 뒤에 영의정에 올랐으나 1689년 己巳換局[기사환국]으로

    남인이 다시 집권하자 長鬐[장기]에 유배되었다가 이듬해 배소에서 죽었다.

刑章[형장] : 형법.

流毒[유독] : 세상에 해독이 퍼지는 일.

遺氓[유맹] : 망하여 없어진 나라의 남아있는 백성.

社日[사일] : 옛날에는 입춘과 입추 뒤의 다섯 번째 戊日[무일]인 사일에

     토지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제사 후에는 모두 함께 돼지고기,

     양고기 등의 고기를 밥 위에 얹어서 먹었다. 

先后[선후] : 송나라 哲宗[철종] 때 수렴청정을 했던 宣仁太后[선인태후].

     태후가 사일에 舊臣[구신,옛 신하]들에게 밥을 내려 주면서

     "내년 사일에 경들은 응당 나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는데,

     후에 위정자 중에 태후를 생각하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先后[선후]는 우리나라 顯宗[현종]의 비 였던

     明聖王后[명성황후] 金氏[김씨]를 비유하고 있는바,

    당시 정권을 잡은 남인들이 대비인 명성왕후를 무시하고

    모욕한 일을 두고 이렇게 말한 것이다.

    宋子大全隨箚 卷1[송자대전수답1권]  

仙官[선관] : 송나라 徽宗[휘종] 때의 方士[방사]인 林靈素[임영소]가

    方術[방술]로 임금을 현혹하여 말하기를

    "남방을 주관하는 상제의 장자를 長生大帝君[장생대제군]이라고 하는데

    폐하가 바로 그분이고, 仙官[선관]이 800인이 있는데

    지금의 蔡京[채경]이 바로 左元仙伯[좌원선백]으로서

    하늘에서 내려와 帝君[제군]을 보좌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선관들로 일컬어지고 있는 奸臣[간신] 채경 등은

    당시 정권을 잡고 있었던 尹鑴[윤휴]의 당을 비유.

    宋子大全隨箚 卷1[송자대전수답1권]

舊弼[구필] : 송나라 때의 신하 司馬光[사마광]이 거처하던 마을 이름,

    사마광이 채경에 의해 元祐黨人[운우당인]으로 지목되어 지방으로 축출 됨.

    여기서는 金壽興[김수흥]이 남인에 의해 벼슬에서 물러난 것을 비유.

上元詩句[상원시구] : 송나라 神宗[신종] 때에 권력을 누리다가

    哲宗[철종] 즉위 이후에 밀려나 지방 관리로 전전하던 蔡確[채확]이

    元祐[원우] 2년(1087)에 安州[안주]의 車蓋亭[거개정]에 올라가 지은 시,

    당시에 수렴청정을 하고 있던 선인태후를 당나라 상원 연간의

    則天武后[측천무후]에 빗대어 비방하는 내용이다.

    宋史[송사] 姦臣列傳[간신열전] 蔡確[채확]

    여기서는 명성왕후 김씨가 윤휴의 당에게 모욕을 당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일과 연관 지어 말한 것이다. 宋子大全隨箚 卷1[송자대전수답 1권]

涪翁[부옹] : 송나라 때의 학자 程頤[정이]를 가리킨다.

    그가 涪州[부주]로 귀양 갔다가 돌아왔을 때 용모와 안색이

    귀양을 가기 전보다 더 나았다고 한다.

    二程全書 卷50[이정전서 50권] 伊川年譜[이천년보]

爻象[효상] : 좋지 못한 꼴,  程頤[정이]가 부주로 귀양 갔을 때

    周公[주공]의 《주역》 爻辭[효사]를 탐구하여 《易傳[영전]》을 지은 것을 말한다.

    二程全書 卷50[이정전서 50권] 伊川年譜[이천년보]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 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