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谷雲所用放翁韻[차곡운소용방옹운] 宋時烈[송시열]
곡운이 쓴 방옹의 운을 차하여
移家新作數椽宮[이가신작수연궁] : 살 곳을 다른데로 옮겨 새로 몇 칸 집 마련하니
楓嶽之西漢水東[풍악지서한수동] : 풍악(금강산)의 서쪽이고 한강물의 동쪽이라네.
爭說此身逃物外[쟁설차신도물외] : 말을 다투다 이 몸 세상 물정 밖으로 도망가고
誰知至樂在憂中[수지지락재우중] : 지극한 즐거움이 근심 가운데 있음 누가 알리오.
心遊今古襟懷遠[심유금고금회원] : 마음은 지금과 옛적 떡도니 깊은 회포 심오하고
案有詩書事業鴻[상유시서사업홍] : 책상에 시와 글이 있는데다 사업은 광대하구나.
最是臥龍祠裏像[최시와룡사리상] : 무엇보다 와룡사 가운데의 초상이 가장 좋은데
神交冥漠思無窮[신교명막사무궁] : 까마득히 먼 정신적 사귀는 생각은 끝이 없구나.
谷雲[곡운] : 金壽增[김수증,1624-1701]의 호, 자는 延之[연지],
金尙憲[김상헌]의 손자. 형조 정랑, 사직서 영, 안악 군수 등을 지냄.
放翁[방옹] : 陸游[육유]의 호, 南宋[남송] 전기의 시인, 자는 務観[무관]
移家[이가] : 김수증이 1675년(숙종1) 남인이 집권하여
동생 金壽恒[김수항]과 송시열이 유배되자 춘천의 谷雲山[곡운산]
華陰洞[화음동]에 谷雲精舍[곡운정사]를 지었다.
三淵集 卷30[삼연집 30권] 伯父谷雲先生墓表[백부곡운선생묘표].
襟懷[금회] : 마음 속에 깊이 품고 있는 회포.
臥龍祠[와룡사] : 朱熹[주희]가 廬山[여산]의 五亂峯[오란봉] 밑에
臥龍菴[와룡암]과 武侯祠[무후사]를 지은 뒤 그곳에
蜀漢[촉한]의 승상 諸葛亮[제갈량]의 초상을 모셔 놓았다.
晦庵集 卷79 臥龍菴記》
김수증도 이를 본받아 곡운정사 안에 와룡사를 짓고
제갈량의 초상을 모셔 놓은 것으로 보인다.
宋子大全隨箚 卷1[송자대전수답 1권].
神交[신교] : 精神的[정신적]으로 사귐.
冥漠[명막] : 까마득하게 멃.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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