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月初五日曉[시월초오일효]夢拜孝廟[문배효묘]覺而書感[교이서감]
金壽恒[김수항]
10월 5일 새벽 꿈에 효종을 배알하고 깨어나 감회를 적다.
一抱烏號歲幾更[일포오호세기경] : 한 번 받든 임금님 승하 몇 해나 바뀌었는가
答恩無地只丹誠[답은무지지단성] : 은혜 갚을 자리 없어 다만 붉은 정성만 있네.
風雲盛際悲前事[풍운성제비전사] : 바람과 구름 성대한 즈음의 지난 일 슬퍼하며
嶺海羈蹤愧此生[영해기종괴차생] : 고개와 바다의 나그네 자취 이 삶이 부끄럽네.
夢裏龍顏纔咫尺[몽리룡안재지척] : 꿈 속에서 임금님 얼굴은 겨우 지척이었는데
覺來天語尙分明[교래천어상분명] : 깨어나서도 임금 말씀은 오히려 분명하였네.
寒齋撫枕空揮涕[한재무침공휘체] : 추운 집 베개 만지며 공연히 눈물 뿌리는데
曉雨蕭蕭苦竹聲[효우소소고죽성] : 새벽 비 쓸쓸하고 대나무 소리가 괴롭구나.
烏號[오호] : 名弓[명궁]의 이름, 황제가 승천 할 때 하늘에서 떨어졌다 함.
곧 임금님의 승하.
丹誠[단성] : 붉은 精誠[정성], 마음 속으로부터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뜨거운 정성.
風雲盛際[풍운성제] : 주역 乾卦[건괘] 文言[문언]에
雲從龍[운종룡] : 구름은 용을 따르고 風從虎[풍종호] : 바람은 범을 따른다.
곧 훌륭한 임금과 신하가 제대로 만나는 태평 시대라는 뜻.
文谷集卷之三[문곡집3권] 詩[시]
金壽恒[김수항,1629-1689] : 호는 文谷[문곡] , 자는 久之[구지].
예조판서, 좌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숙종 즉위 후 허적·윤휴를 배척하고, 추문을 들어
종실 복창군 李楨[이정]·복선군 李柟[이남] 형제의 처벌을 주장하다
집권파인 남인의 미움을 받아 영암에 유배되고
1678년(숙종 4) 철원으로 이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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