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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汝受往景魯家[여여수왕경로가]詠懷[영회]

돌지둥[宋錫周] 2024. 9. 4. 12:33

與汝受往景魯家[여여수왕경로가]詠懷[영회]

栗谷 李珥[율곡 이이]

여수와 더불어 경로의 집에 가서 감회를 읊다.

 

霾霖止還復[매림지환부] : 흙비가 그쳤다 다시 돌아오니

窓戶晝難明[창호주난명] : 집 창문은 낮에도 밝기 어렵네.

電影橫天走[전영횡천주] : 번개 빛이 하늘 뒤엉켜 달리고

雷車曳雨行[뇌거예우행] : 천둥 소리에 가는 비를 이끄네.

葉中鶯語濕[엽중앵어습] : 잎 속의 꾀꼬리 소리 축축하고

風處燕翔輕[풍처연상경] : 바람 누리는 제비 날개 가볍네.

細話三年別[세화삼년별] : 상세한 말씀 헤어진지 삼년에

愁看鏡裏形[수간경리형] : 거울 속 모습 시름겹게 바라보네.

 

 汝受[여수] : 李山海[이산해 : 1539-1609]의 자,

   우의정을 지낸 문신, 정치인, 시인이며 성리학자, 교육자, 화가.

   호는 鵝溪[아계], 終南睡翁[종남수옹], 竹皮翁[죽피옹].

景魯[경로] : 李希參[이회참]의 자, 호는 魯齋[노재].

霾霖[매림] : 장마때에 비처럼 내리는 흙비.

雷車[뇌거] : 뇌성과 번개 동반하는 하늘의 방전 현상,

   번개가 친 다음 하늘에 크게 울리는 소리.

 

栗谷先生全書卷之二[율곡선생전서2권] 詩[시] 上 1814년 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李珥[이이,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호는 栗谷[율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