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兒次息營堂韻聊步以示[손아차식영당료보이시]
宋時烈[송시열]
손자 아이가 식영당운을 차했기에 에오라지 뒤따라 써 보여주다.
欲寡何須理八音[욕과하수리팔음] : 욕망이 적은데 어찌 팔음을 다스려 의지할까
貪泉不易伯夷心[탐찬불역백이심] : 탐천의 샘물도 백이 마음을 바꾸지 못하였네.
愚人沒利生仍死[우인몰리생잉사] : 어리석은 사람 이익에 빠져 목숨 걸고 살며
俗士趨名古匪今[속사추명고비금] : 속된 선비 명리 쫓음 지금 아닌 오래 되었지.
獨占淸幽斯境界[독점청유사경계] : 맑고 그윽한 이 경계를 홀로 차지하였으니
誰知瀟洒此胸襟[수지소쇄차휵음] : 누가 맑고 깨끗한 이 가슴 속 생각을 알리오.
村翁復應濂翁宅[촌옹부은염옥택] : 시골 늙은이 거듭하여 염옹의 집에 화답하며
好把千繩句朗吟[호파천승구랑음] : 무성한 실 즐겨 잡고 구절 낭랑하게 읊조리리.
理八音[이팔음] : 古語云[고어운]人欲之寡[인욕지과]
不須耳聽八音之樂[불수이청팔음지락]
옛말에 이르길 사람의 욕심이 적으면
팔음의 음악을 들을 필요가 없다.
貪泉[탐천] : 廣東省[광동성]에 있었다고 하는데,
그 물을 마시면 모두 탐욕스러워진다는 샘.
晉[진]나라의 吳隱之[오은지]는 이 물을 마시고도
마음이 변하지 않아 그 이름을 떨쳤다고 함.
오은지의 시에 이르길,
古人云此水[고인은차수] : 옛 사람들 이 물을 말하길
一歃懷千金[일합회천금] : 한번 맛보면 천금을 생각하겠네.
試使夷齊飮[시사이제음] : 백이 숙제에게 마셔보게 해도
終當不易心[종당불역심] : 끝내 마음 바꾸지 않으리.
伯夷[백이] : 殷[은]나라 말에서 주나라 초기의 현인(?~?).
이름은 允[윤]. 자는 公信[공신]. 周나라 武王[무왕]이
殷[은]의 紂王[주왕]을 치려고 했을 때,
아우인 叔齊[숙제]와 함께 諫[간]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周주나라가 천하를 통일하자 수양산으로 들어가 굶어 죽었다.
瀟洒[소쇄] : 맑고 깨끗함.
胸襟[흉금] : 가슴속에 품은 생각.
濂翁[염옹] : 濂溪[염계] 周敦頤[주돈이],
江西省[강서성] 廬山[여산]의 蓮花峰[연화봉] 아래
염계라는 시냇가에 집을 짓고 살았다.
千繩[천승] : 濂溪[염계] 周敦頤[주돈이]의 시에
爭名逐利千繩縛[쟁명축리천승박] : 명리 다투고 쫓느라 꽁꽁 매여 지냈으니
度水登山萬事休[도수등산만사휴] : 물 건너고 산에 올라 만사를 잊으리라.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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