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이항복] 182

寒食[한식]思先墓[사선묘]次子美七歌[차자미칠가]7-1

寒食[한식]思先墓[사선묘]次子美七歌[차자미칠가]7-1 李恒福[이항복] 한식에 선묘를 생각하면서 자미의 칠가를 차운하다. 7-1 其一 有父有父先趾美[유부유부선지미] : 친한 아버지여 친한 아버지여 옛 자취 기리렸는데 兒生九齡父死耳[아샐구령부사이] : 아이 태어난지 아홉 살에 아버님 돌아가셨답니다. 兒時癡弱不耐絰[아시치약불내질] : 아이 때마침 어리고 약하여 상복을 감당 못한지라 只得從母啼閨裏[지득종모제규리] : 다만 어머니 따라 방 안에서 울기만 했을 뿐이었네. 諸兄相逝獨孑然[제형상서독자연] : 여러 형들 따르며 세상을 뜨고 홀로 외롭게 되어서 三十三年頑未死[삼십삼년완고사] : 삼십 삼 년 동안을 완고하여 아직 죽지를 못했다네. 嗚呼一歌兮聲悲哀[오호일가혜성비애] : 오호라 ! 한 번 노래하노니 소리가 매우..

李恒福 2022.09.11

大丘道中[대구도중]

大丘道中[대구도중] 李恒福[이항복] 대구로 가는 도중에. 芳郊日煖新陽靜[방교일완신양정] : 꽃다운 들녁에 따뜻한 햇살 고요한 하늘은 새롭고 無數鶬鶊恣意鳴[무수창경자의명] : 수없이 많은 꾀꼬리들이 제멋대로 떠들며 우는구나. 滿眼午慵和夢過[만안오용화몽과] : 눈에 가득한 낮의 게으름은 온화한 꿈처럼 지나고 一林官路不分明[일림관로불분명] : 한결같은 숲의 벼슬아치 가는 길이 분명하지 않구나. 芳郊[교방] : 꽃이 만발한 교외, 봄이 찾아온 교외. 鶬鶊[창경] : 꾀꼬리.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이항복[1556-1618].

李恒福 2022.09.07

伽倻山中作[가야산중작]

伽倻山中作[가야산중작] 李恒福[이항복] 가야산 가운데서 짓다. 蒼然暮色來霜藤[창연모색래상등] : 어둑어둑하게 저무는 빛에 등나무에 서리 내리고 新月出林西日下[신월출림서월하] : 초승 달이 숲에서 나오니 해는 서쪽으로 내려가네. 問爾山中老樹精[문이산중로수정] : 물어보노니 너 산 가운데의 늙은 나무의 영혼들아 今宵應見孤雲過[금소응견고운과] : 오늘 밤에는 응당 고운이 지나가는 걸 보았으리라. 俗傳[속전] 崔孤雲入此山爲仙[최고운입차산위선] 今或往來云[금혹왕래운] 세속에 전하길, 崔孤雲[최고운]이 이 산에 들어와 신선이 되었는데 지금도 혹 왕래한다고 한다. 蒼然[창연] : 푸른 모양, 빛깔이 바람, 저녁녁의 어둑어둑함. 孤雲[고운] : 崔致遠[최치원, 857-?]의 자, 다른 자는 海雲[해운]. 868년(경문..

李恒福 2022.09.04

金接伴 睟 在月城有寄[김접반 수 재월성유기]再次[재차]3-3

金接伴 睟 在月城有寄[김접반 수 재월성유기]再次[재차]3-3 李恒福[이항복] 김 수 접반이 월성에 있으며 부쳐온게 있어 거듭 차하다. 筋力何由似壯年[근력하유사장년] : 근육의 힘이 어떻게 굳센 나이와 같을 수 있으랴 蜀蠶身世到三眠[촉잠신세도삼면] : 촉나라의 누에 같은 신세가 세째 잠에 이르렀구나. 心常戒得寧憂失[심상계득녕우실] : 마음에 항상 얻기 경계하니 잃음을 어찌 근심하며 事不尤人敢怨天[사불우인감원천] : 일삼지 않는데 더욱 사람들 감히 하늘을 원망하나. 已說虜氛纏北鄙[이설로분전북비] : 이미 오랑캐의 재앙이 북비에 얽혔음을 말했는데 更聞妖孼嗅南邊[갱문요얼후남변] : 다시 요사한 재앙이 남쪽 변방에서 맡았다 들었네. 名王莫肆投鞭志[명왕막사투편지] : 이름있는 왕은 채찍을 던질 뜻을 함부로 펴지 말..

李恒福 2022.08.31

金接伴 睟 在月城有寄[김접반 수 재월성유기]再次[재차]3-2

金接伴 睟 在月城有寄[김접반 수 재월성유기]再次[재차]3-2 李恒福[이항복] 김 수 접반이 월성에 있으며 부쳐온게 있어 거듭 차하다. 華山漢水意盈盈[화산한수의영영] : 북한산과 한강물의 찰랑찰랑한 모습 생각하며 歸夢長隨雁北征[귀몽장수안북정] : 돌아갈 꿈에 항상 북으로 가는 기러기를 따르네. 鄕信不如春有信[향신불여춘유신] : 고향 소식은 넉넉한 봄날의 소식과 같지 못하니 客情那似石無情[객정나사석무정] : 객지의 심정이야 어찌 돌맹이 같이 정도 없을까. 傷衰謾自思强壯[상쇠만자사강장] : 쇠한 근심에 설만히 스스로 강한 기상 생각하고 遭亂徒煩說太平[조란도번설태평] : 난리를 만난 무리들 번거롭게 태평세월 말하네. 却笑江南張仲蔚[각소강남장중울] : 도리어 강 남쪽의 은사 장중울을 비웃노라니 一生流寓竟何成[일생..

李恒福 2022.08.23

金接伴 睟 在月城有寄[김접반 수 재월성유기]再次[재차]3-1

金接伴 睟 在月城有寄[김접반 수 재월성유기]再次[재차]3-1 李恒福[이항복] 김 수 접반이 월성에 있으며 부쳐온게 있어 거듭 차하다. 長河日夕凍陰霏[장하일석동음비] : 긴 강에는 저녁마다 눈 내린 그늘이 얼어붙고 回望東萊獨鳥歸[회망동래독조귀] : 동래를 돌이켜 바라보니 새만 홀로 돌아가네. 萬里仙槎窮地理[만리선사궁지리] : 만 리 길의 사신의 배로 땅의 형편을 궁구하고 千年日本怛天威[천년일본단천위] : 천 년 동안 일본국은 성상의 위엄 두려워했네. 人疑留滯周南是[인의류체주남시] : 사람들이 주남에 유체하나 의심하는 건 옳고 夢繞荒涼漢北非[몽요황량한북비] : 꿈에도 황량한 한강 북쪽에 얽매긴 어긋났네. 同作轉蓬君更遠[동작전봉군댕원] : 함께 떠돌아 다니게 되어 그대 더욱 멀어지니 江雲杳杳樹依依[강운묘묘수의..

李恒福 2022.08.20

金接伴[김접반]在月城有寄[재월성유기]因次其韻[인차기운]3-3

金接伴[김접반] 睟[수] 在月城有寄[재월성유기]因次其韻[인차기운]3-3 李恒福[이항복] 김 수 접반이 월성에 있으며 부쳐온게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차하다. 3수-3 强和村老祝新年[강화촌로축신년] : 시골의 노인들과 힘써 화답하며 새해를 축하하노니 願見南氓奠枕眠[원견남맹존침면] : 원함은 남쪽 백성들 터를 정해 편히 자는 것 보리라. 何術碎身塡巨海[하술쇄신전거해] : 어떠한 술수로 이 몸 부수어 거대한 바다를 메울까 唯思斫首補高天[유사절수보고천] : 오직 마음은 머리털 잘라서 높은 하늘 기웁고 싶네. 誰憐薏苡長銷骨[수련의이장소골] : 누가 율무 씨앗으로 늘 뼈가 녹는 걸 불쌍히 여길까 自愧弓刀久在邊[자괴궁도구재변] : 스스로 활과 칼들고 변방에 오래 있음이 부끄럽구나. 好去角巾尋舊業[호거각건심구업] : 끝..

李恒福 2022.08.16

金接伴[김접반] 在月城有寄[재월성유기]因次其韻[인차기운]3-2

金接伴[김접반] 睟[수] 在月城有寄[재월성유기]因次其韻[인차기운]3-2 李恒福[이항복] 김 수 접반이 월성에 있으며 부쳐온게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차하다. 3수-2 拂篋明珠入把盈[불협명주입파영] : 덮인 상자에 밝은 구슬이 한 움큼 가득 담겨있어 朗吟聊復慰孤征[낭음료부위고정] : 맑게 읊어 의지하니 거듭 외로운 여정을 위로하네. 袖無可拭憂時淚[수무가식우시루] : 소매는 시국을 걱정하는 눈물을 가히 닦을 수 없고 春不能寬去國情[춘불능관거국정] : 봄은 고향을 떠난 형편을 능히 위로해 주지 못하네. 竊屨尙將疑孟氏[절구상장의맹씨] : 신발을 훔쳤다고 오히려 또한 맹씨를 의심하였고 受金誰爲解陳平[수금수위해진평] : 받아 든 금은 누가 진평을 위하여 해명해 줄까나. 流言到底爭投杼[유언도저쟁투저] : 근거 없는 소..

李恒福 2022.08.13

金接伴[김접반] 睟[수] 在月城有寄[재월성유기]-1

金接伴[김접반] 睟[수] 在月城有寄[재월성유기]因次其韻[인차기운] 李恒福[이항복] 김 수 접반이 월성에 있으며 부쳐온게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차하다. 4수-1 峽雨連山晩作霏[협우련산만작비] : 골짜기 비가 잇닿은 산에 저물도록 내리니 客窓終日苦思歸[객창종일고사귀] : 객창엔 종일토록 돌아 갈 생각에 괴롭구나. 陽廻病草先施澤[양회병초선시택] : 양기가 통하니 병든 풀이 은덕을 먼저 입고 寒勒窮陰始戢威[한륵궁음시집위] : 섣달의 묶인 추위는 비로소 위엄을 거두네. 誰悶弊裘存季子[수민폐구존계자] : 누가 계자의 떨어진 갖옷을 가엾게 여기랴 欲將孤憤問韓非[욕장고분문한비] : 장차 고분을 가지고 한비에게 묻고 싶구나. 江城別恨催遲暮[강성별한최지모] : 강성의 이별의 한탄 나이 많음 재촉하는데 沙磧春生樹木依[사적춘..

李恒福 2022.08.10

曉起[효기]聞隣舍婦歌聲甚悲[문린사부가성심비]

曉起[효기]聞隣舍婦歌聲甚悲[문린사부가성심비] 李恒福[이항복] 새벽에 일어나 이웃 집 부인의 매우 슬픈 노랫소리를 듣다. 雪屋風鳴戶[설옥풍명호] : 눈이 내린 집의 지게문 바람이 울리고 鉤簾月影哀[구렴월영쇠] : 주렴 끌어 올리니 달 그림자 애처롭네. 時危有隱慮[시위유은려] : 시대가 위태로워 근심의 생각만 많고 隣女曉歌懷[인여효사회] : 이웃 여인이 새벽에 회포를 노래하네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이항복[1556-1618].

李恒福 2022.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