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이항복] 182

余少時[여소시]

余少時[여소시]與趙守初[여조수초]宋仁叟[송인수]讀書江舍[독서강사] 仁叟嗜晝寢[인수기주침]余每與守初[여매여수초]常蹙起携往[상축기휴주] 泛舟往來[범주왕래]今追憶舊事[금추억구사]杳然如梦[묘연여몽]因感而賦之[인감이부지] 李恒福[이항복] 내가 젊었을 때 趙守初[조수초]ㆍ宋仁叟[송인수]와 함께 강가 집에서 글을 읽었는데, 인수가 낮잠을 잘 잤으므로 내가 매양 수초와 함께 그 때마다 발로 차서 일으켜 서로 이끌고 가서 배를 띄우고 왕래했었다. 이제 그 옛일을 추억해보니 마치 꿈처럼 아득하므로, 느꺼움을 인하여 짓다. 守初豪縱喜乘船[수초호존희승선] : 수초는 기개있고 털털하여 배 타기를 좋아하고 仁叟安閑愛晝眠[인수안한애주면] : 인수는 평안하고 한가히 낮잠 자기를 좋아했네. 喚起江樓徐杖履[환기강루서장리] : 강의 누각..

李恒福 2022.11.11

次金接伴韻[차김접반운] 思歸[사귀]

次金接伴韻[차김접반운] 思歸[사귀] 李恒福[이항복] 김접반의 운을 차하다. 思歸[사귀] 고향에 돌아가고싶은 생각 墨突年年不着煙[묵돌년년불착연] : 묵자네 집의 굴뚝은 해마다 그을음 붙지 않았으니 半生西塞又南邊[반생서한우남변] : 반평생을 서쪽 요새와 또한 남쪽의 변방서 지냈다네. 長隨新進有何好[장수신진유하호] : 항상 새롭게 나아가 따르면 어떠한 좋은 일이 있으랴 欲去故園無寸田[욕거고원무촌전] : 전에 살던 곳으로 가려고 하나 작은 밭뙤기도 없구나. 等把異同齊指馬[등파리동제지마] : 같은것을 잡고서 서로 같지 않음 말을 가리킴과 같고 豈將癡黠較螳蟬[기장치힐교당선] : 어찌 어리석고 교활하게 사마귀와 매미를 비교할까 繰絲頭緖難尋處[조사두서난심처] : 고치켜기와 일의 단서를 돌아가 찾아내기 어려운데 誰識中宵..

李恒福 2022.11.03

次金接伴韻[차김접반운] 傷春[상춘]

次金接伴韻[차김접반운] 傷春[상춘] 李恒福[이항복] 김접반의 운을 차하다. 傷春[상춘] :봄에 마음이 들떠 靄靄搖春楊柳煙[애애요춘양류연] : 자욱한 아지랑이 올라가는 봄날 수양버들 아리땁고 陽浮樹外蚊川邊[양부수외문천변] : 태양은 담장 밖의 모기 내 가장자리에 떠서 움직이네. 三年春色白侵鬢[삼년춘색백침빈] : 삼 년 동안의 아름다운 봄빛에 살쩍엔 흰빛 침범하고 一夜雨聲靑滿田[일야우성청만전] : 하룻 밤의 비오는 소리에 밭에는 푸른빛이 가득하네. 世事眞成覆蕉鹿[세사진정부초록] : 세상 일은 거짓없이 참으로 파초 덮인 사슴과 같은데 生涯政類迎秋蟬[생애정류영추선] : 살아있는 한 평생 확실히 가을을 맞는 매미와 같구나. 好懷百歲開不得[호회백세개부득] : 아름다운 회포를 백세가 되도록 깨달아 펼 수 없으니 斗酒..

李恒福 2022.10.30

次金接伴韻[차김접반운]書懷[서회]

次金接伴韻[차김접반운]書懷[서회] 李恒福[이항복] 김접반의 운을 차하다. 書懷[서회] : 회포를 쓰다. 硯池浴出起松烟[연지욕출기송연] : 연지에 수양하러 나가니 소나무에 안개가 일어나 睡後尋詩倚案邊[수후심시의안변] : 잠자고 난 뒤 시를 생각하며 책상 모퉁이에 기대네. 玄晏看書緣有病[현안간서연유병] : 현안 황보밀이 글을 본 것은 병이 있었던 까닭이요 東坡懷祿坐無田[동파회록좌무전] : 동파 소식이 녹을 생각함은 머물 토지가 없어서였네. 陳人自古懶膏面[진인자고라고면] : 뒤떨어진 사람은 예로부터 게을러 얼굴에 기름지고 新貴卽今多捕蟬[신귀즉금다포선] : 새로운 귀인들은 지금 당장 매미를 잡는이 늘어나네. 過眼榮枯本如此[과안영고본여차] : 눈에 스쳐가는 번영과 쇠락함이 본래 이와 같으니 世間何物不皆然[세간하물..

李恒福 2022.10.26

寒食[한식]思先墓[사선묘]次子美七歌[차자미칠가]7-7

寒食[한식]思先墓[사선묘]次子美七歌[차자미칠가]7-7 李恒福[이항복] 한식에 선묘를 생각하면서 자미의 칠가를 차운하다. 7-7 其七[그 7] 年年寒食松楸老[년년한식송추로] : 해마다 한식에는 소나무 가래나무가 늙어가는데 香火寥寥古墓道[향화료료고묘도] : 향을 태우니 쓸쓸하며 무덤 가는 길은 예스럽구나. 家家追遠競是日[가가추원경시일] : 집집마다 이 날은 나아가서 조상의 덕을 추모하고 悽愴焄蒿爭及早[처창훈고쟁급조] : 슬프고 애달픈 향기를 올리며 서로 일찍 서두르네. 遊子天涯哭向西[유자천애곡향서] : 아득히 먼 타향 나그네가 서쪽을 향해 통곡하노니 舊山無人樹連抱[구산무인수련포] : 오래돤 무덤에 사람 없고 잇닿은 나무가 둘러쌌네. 嗚呼哀歌兮終七曲[오호애가혜종칠곡] : 오호라 슬피 노래하여 일곱 곡조를 마치..

李恒福 2022.10.13

寒食[한식]思先墓[사선묘]次子美七歌[차자미칠가]7-6

寒食[한식]思先墓[사선묘]次子美七歌[차자미칠가]7-6 李恒福[이항복] 한식에 선묘를 생각하면서 자미의 칠가를 차운하다. 7-6 其六[그 6] 我家丘壠臨東湫[아가구롱림동추] : 우리 집의 선산은 동추를 임해 있는데 別來墓木皆成樛[별래묘목개성규] : 이별한 이래 무덤의 나무 다 휘어졌구나. 六年不歸棄如遺[육년불귀기여수] : 육년을 돌아가지 않아 잃은 듯 버렸으니 先靈夜夜空來遊[선령야야공래유] : 선령은 밤마다 헛되이 와서 노니는구나. 去歲野火燒白楊[거세야화소백양] : 지난해 들불로 인해 백양목을 태웠는데 隣人撲滅僅得休[인인박멸근득휴] : 이웃 사람이 두드리어 겨우 끌 수 있었네. 嗚呼六歌兮道逶迤[오호육가혜도위이] : 아 여섯 번 노래하니 길은 구불구불한데 東雲入望猶含姿[동운입망유함자] : 시야에 든 동쪽 구..

李恒福 2022.10.06

寒食[한식]思先墓[사선묘]次子美七歌[차자미칠가] 7-5

寒食[한식]思先墓[사선묘]次子美七歌[차자미칠가]7-5 李恒福[이항복] 한식에 선묘를 생각하면서 자미의 칠가를 차운하다. 7-5 其五[그 5] 有姪有姪遭亂急[유질유질조란급] : 조카여 생질이여 갑자기 난리를 만났으니 立別門前涕沾濕[입별문전체첨습] : 문 앞에 서서 헤어지며 눈물 축축히 적셨네. 亂後生逢如夢寐[난후생봉여몽매] : 난리 뒤에 살아 만남 자며 꾸는 꿈만 같은데 甥得加冠女成立[생득가관여성립] : 생질은 관을 쓰고 생질녀는 성인이 되었구나. 甥今逢盜死途中[생금봉도사도중] : 생질은 지금 도적을 만나 길 가운데서 죽었고 女又夭折悲慟集[여우요절비통집] : 생질녀 또한 요절하니 모여서 슬퍼 울부짖네. 嗚呼五歌兮川路長[오호오가혜천로장] : 아 다섯 번째 노래하며 냇가 길로 나아가니 魂其念我來殊鄕[혼기념아래..

李恒福 2022.10.02

寒食[한식]思先墓[사선묘]次子美七歌[차자미칠가]7-4

寒食[한식]思先墓[사선묘]次子美七歌[차자미칠가]7-4 李恒福[이항복] 한식에 선묘를 생각하면서 자미의 칠가를 차운하다. 7-4 其四 有女有女生別離[유녀유녀생별리] : 딸아이여 딸아이여 생 이별을 하였노니 時當乳下弱而癡[시당유하약이치] : 때는 마침 젖먹이라서 약한데다가 어리석었었지. 父執母手撫女語[부집모수무녀어] : 아비가 어미 손 잡고 딸아이 어루만지며 이르길 未死重逢會有時[미사중봉회유시] : 죽기 전에 거듭 만나서 모일 때가 많으리라 했지. 人傳將死尙呼爺[인전장사상호야] : 남이 전하길 문득 죽으면서 또한 아비 불렀다니 老淚默洒中兵旗[노루묵쇄중병기] : 늙은이 눈물을 묵묵히 병기 가운데에 뿌렸다네. 嗚呼四歌兮不忍奏[오호사가혜불인주] : 아 네 번째를 노래하매 차마 연주를 못하겠네 至今孤魂哭朝晝[지금고..

李恒福 2022.09.27

寒食[한식]思先墓[사선묘]次子美七歌[차자미칠가]7-3

寒食[한식]思先墓[사선묘]次子美七歌[차자미칠가]7-3 李恒福[이항복] 한식에 선묘를 생각하면서 자미의 칠가를 차운하다. 7-3 其三 有兄有兄性義方[유형유형성의방] : 친한 형이여 친한 형이여 의롭고 단정한 성품에 當亂樹立猶屈强[당란수립유굴강] : 난리 만나도 근본을 세워 오히려 굳세고 강했네. 弟隨龍馭狩龍灣[제수룡어수룡만] : 아우는 용만에 순행하는 임금의 어가를 따라가 引領相望號聲長[인령상망호성장] : 이끌고 다스리며 서로 보고 항상 통곡 소리냈네. 山氓傳呼有寇至[산맹전호유구지] : 산골 백성 전해 부르짖자 마침내 도적들 알고서 兄獨不屈死路傍[형독불굴사로방] : 형님만 홀로 굴복하지 않고서 길 곁에서 죽었네. 嗚呼三歌兮情激發[오호삼가혜정격발] : 오호라 세 번 노래하매 정이 심하게 일어나 三年僅得收遺骨..

李恒福 2022.09.19

寒食[한식]思先墓[사선묘]次子美七歌[차자미칠가]7-2

寒食[한식]思先墓[사선묘]次子美七歌[차자미칠가]7-2 李恒福[이항복] 한식에 선묘를 생각하면서 자미의 칠가를 차운하다. 7-2 其二 有母有母親刀柄[유도유도친도병] : 어머니여 친한 어머니여 칼자루를 친히 잡고서 半世孤燈賦薄命[반세고등부박명] : 반평생을 외로운 등잔불에 박복한 운명 겪었네. 有子不肖不得力[유자불초부득력] : 있는 자식이 불초하여 힘을 얻지도 못했는지라 布裙懸鶉露兩脛[포군현순로량경] : 베 치마에 꼬매입은 옷으로 두 정강이 드러났네. 流光荏苒不相待[유광임염불상대] : 흐르는 세월은 점점 지나 서로 기다리지 않았고 身後宗姻式貞靜[신후종인식정정] : 돌아가신 뒤엔 종인이 정조와 고요함 본받았네. 嗚呼二歌兮哭聲放[오호이가혜곡성방] : 오호라 두번째 노래하며 방성 대곡 하노니 行路爲之喟然悵[행로위..

李恒福 2022.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