馳筆[치필]次袁小修集中韻[차원소수집중운] 8-3
馳筆[치필]次袁小修集中韻[차원소수집중운] 8-3
李德懋[이덕무]
붓을 움직여 원소수집의 운을 차하다.
雙板寥寥永晝扉[쌍핀요요영주비] : 두 판자의 사립문에 낮은 길어 고요하고 쓸쓸한데
離群不入俗人機[이군불입속인기] : 내 무리를 떠나는 속인들의 거짓 마음 들지 못하네.
故持雨色襟中貯[고지우색금중저] : 일부러 비의 기색을 가져다가 마음 속에 쌓아두고
盡拾秋精筆底歸[진습추정필저귀] : 가을의 정기 모두 거두어 붓에 몰래 숨겨 돌아왔네.
譚柄縱長誰授好[담병종장수수호] : 늘어져 긴 담병(총채)는 사이좋게 누구에게 줄까나
心香欲細可貽稀[심향욕세가이희] : 마음의 향기 미미하려니 넉넉히 전해줄 게 적구나.
最憐剩蜨饒情緖[최련인접요정서] : 남은 나비의 넉넉한 정서를 가장 가엾게여기려니
向我殷勤掠帽飛[향아은근량모비] : 나를 향하여 은근히 모자를 스쳐 지나가 날아가네.
小修[소수] : 袁中道[원중도,1570-1623] 의 자.
벼슬은 南京[남경] 禮部郞中[예부낭중]에 오르고,
珂雪齋文集[가설재문집] 24권이 있다.
離群[이군] : 자기 무리에서 떠남.
譚柄[담병] : 말할 때 손에 잡는 麈尾[주미, 총채, 먼지떨이],
옛날 사람들은 손에 주미를 들고 淸談[청담]을 하였다.
天錄志餘[천록지여]
心香[심향] : 부처님에 대한 경건한 마음.
佛法[불법]을 배우는 자가 마음에 지성으로 숭배하면
분향하는 것과 같다 하여 생긴 말로 지극한 崇仰[숭앙].
靑莊館全書卷之十[청장관전서9권]
雅亭遺稿二[아정유고2]○詩二[시2]
李德懋[이덕무,1741-1793] : 자는 懋官[무관],
호는 炯庵[형암]·雅亭[아정]·靑莊館[청장관]·
嬰處[영처]·東方一士[ 동방일사]·信天翁[신천옹].
관독일기, 편찬잡고, 청비록 등을 저술한 유학자. 실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