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 이덕형
題風詠亭[제풍영정] 3-3
돌지둥[宋錫周]
2024. 10. 2. 23:36
題風詠亭[제풍영정] 3-3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풍영정에 쓰다.
昔人於此任行休[석인어차임행휴] : 옛 사람 이에 기대어 가고 멈춤을 맡기고
江水都湔塵世愁[강수도전진세수] : 강 물이 모든 세상 티끌과 시름 씻어내네.
南畝黃雲迷牧路[남무황운미목로] : 남쪽 이랑 누런 구름에 목동 길을 헤매고
東峯白月散漁洲[동봉백월산어주] : 동쪽 산 밝은 달빛에 물가 어부 한가롭네.
筆床茶竈風流遠[필상다조풍류원] : 붓과 평상 차와 부엌에 풍류는 심오하니
粉壁珠聯姓字留[분벽주련성자류] : 흰 벽에 구슬이 잇닿아 성과 자가 머무네.
共說少微淪彩久[공설소미륜채구] : 모두 조금만 말하니 오래 고운 빛 잠기고
碧梧蒼竹怨殘秋[벽오창죽원잔추] : 벽오동과 푸른 대나무 남은 가을 원망하네.
風詠亭[풍영정] :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있는 승문원 판교를 지낸
칠계 김언거가 벼슬에서 물러난 뒤 고향으로 돌아와 지은 정자.
風流[풍류] : 풍치있게 멋스럽게 노는 일.
粉壁[분벽] : 하얗게 꾸민 벽.
珠聯[주련] : 구슬을 잇달아 뀀. 구슬을 꿴 듯 잘 지은 詩句[시구]
漢陰先生文稿卷之二[한음선생문고2]詩[시]七言律[7언률]
李德馨[이덕형 : 1561-1613] : 본관은 廣州[광주], 자는 明甫[명보],
호는 漢陰[한음]. 타고난 文才[문재], 뛰어난 행정력,
곧은 성품으로 미증유의 국란을 극복하는 데 앞장선 유능한 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