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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中騎牛訪浩原敍別[설중기우호원서별]

돌지둥[宋錫周] 2025. 4. 30. 14:28

雪中騎牛訪浩原敍別[설중기우호원서별]  栗谷 李珥[율곡 이이]

눈 속에 소를 타고 호원을 찾았다가 작별인사를 하며.

 

歲云暮矣雪滿山[세운모의설만산] : 세월은 이 같이 저무는데 산에는 눈이 가득하고

野逕細分喬林閒[야경세분교림한] : 들판 좁은길 가늘게 나뉘고 한가한 숲 뛰어나네.

騎牛聳肩向何之[기우용견향하지] : 소를 타고 어깨 들썩이며 어데로 향하여 가는가

我懷美人牛溪灣[아계미인우계만] : 나는 우계 물굽이 아름다운 사람께 이르려하네.

柴扉晚扣揖淸臞[시비만구읍청구] : 사립문 저물어 두드리며 맑게 여위어 읍하고서

小室擁褐依蒲團[소실옹갈의포단] : 좁은 방에서 솜옷 뒤덮고 부들 방석에 의지하네.

寥寥永夜坐無寐[요료영야좌무매] : 고요하고 쓸쓸한 긴 밤에 잠도 못 들고 앉으니

半壁靑熒燈影殘[반벽청형등영잔] : 푸른 등불은 벽 속에 등불 그림자만 남기는구나.

因悲半生別離足[인비반생별리족] : 반 평생 따르는 슬픔에 이별도 만족하게 되고

更念千山行路難[갱념천산행로난] : 다시 무성한 산의 험한 세상 길 생각하게 되네.

談餘輾轉曉鷄鳴[담여전전효계명] : 이야기 마치고 뒤척이니 새벽 닭이 우는지라

擧目滿窓霜月寒[거목만창상월한] : 눈을 드니 창에는 찬 서리 달빛이 가득하구나.

 

浩原[호원] : 成渾[성혼,1535-1598]의 자, 호는  牛溪[우계], 默庵[묵암].

   문신, 학자. 좌찬성, 이조판서 등을 지냄, 이이와 절친.

行路難[행로난] : 세상에서 살아 가는 길의 험하고도 어려움.

輾轉[전전] : 누워서 이리 저리 몸을 뒤척임.

霜月[상월] : 서리 내리는 달, 음력 동짓달. 서리내리는 밤의 달.

 

栗谷先生全書卷之二[율곡선생전서2권] 詩[시] 下 1814년 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李珥[이이,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호는 栗谷[율곡], 石潭[석담], 愚齋[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