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김삿갓]

長夏居然近素秋[장하거연근소추]

돌지둥[宋錫周] 2014. 11. 20. 17:18

 

      長夏居然近素秋[장하거연근소추]    金炳淵[김삿갓]

       긴 여름 다 지나고 가을이 다가오네.

 

長夏居然近素秋[장하거연근소추] : 긴 여름 지나고 가을이 다가오니 

脫巾抛襪步寺樓[탈건포말보사루] : 망건과 버선 벗고  절의 누각을 거니노라. 

波聲通野巡墻滴[파성통야순장적] : 물결 소리는 들을 거쳐 담장 돌아 들려오고 

靄色和烟繞屋浮[애색화연요옥부] : 아지랑이 빛 연기 어울려 집을 에워 떠 있구나.

 

酒到空壺生肺喝[주도공호생폐갈] : 술은 다하여 빈 병에 갈증이 더하고 

詩猶餘債上眉愁[시유여채상미수] : 시는 오히려 밀려 있어 양미간을 찌푸리네. 

與君分手芭蕉雨[여군분수파초우] : 그대와 더불어 헤어질때 파초에 비 내리니 

應相歸家一夢幽[응상귀가일몽유] : 마땅히 집에 돌아가 그윽한 꿈 꾸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