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重陽日[중양일]心溪處士入城[심계처사입성] 八首-1

돌지둥[宋錫周] 2025. 6. 4. 15:45

重陽日[중양일]心溪處士入城[심계처사입성] 八首-1

翼日炯菴陪其大人與之同出[익일형암배기대인여지동출]

余欣然羡之[여흔연선지]於是有廣州之行[어시유광주지행]

朴齊家[박제가]

중양일에 심계처사가 성에 들었고,

다음 날은 형암이 자기 아버님을 모시고 그와 함께 나왔다.

내가 이를 기쁜 마음으로 부러워하여 광주로 걸음을 하게 되었다.

 

丈人且安步[장인차안보] : 어르신께서 또한 조용히 걸으시어

歸卽借隣牛[귀즉차린우] : 돌아오시니 곧 이웃의 소를 빌렸네.

高士肅前導[고사숙전도] : 고상한 선비 앞서 엄하게 인도하고

門生能亂流[문생능난류] : 제자들 능히 거침없이 물을 건너네.

冠頗異俗[의관파리속] : 옷과 관은 자못 속인들과 달리하니

行路盡回頭[행로진회두] : 다니는 길에서 모두 머리를 돌리네.

令子有賢季[영자유현계] : 아드님과 현명한 아우가 있으시니

可無家室憂[가무가실우] : 가히 한 집안 사람 근심 없으리라.

 

心溪[심계] : 李光錫[이광석]의 호, 자는 汝範[여범].

炯菴[형암] : 李德懋[이덕무, 1741-1793]의 호, 자는 懋官[무관],

   호는 雅亭[아정], 靑莊館[청장관], 炯庵[형암], 嬰處[영처], 東方一士.

令子[영자] : 윗 사람의 아들.

賢季[현계] : 어진 계씨라는 뜻으로, 남을 높이어 그의 아우를 이르는 말.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