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奎報
重遊北山[중유북산] -1
돌지둥[宋錫周]
2025. 2. 27. 12:16
重遊北山[중유북산] -1 李奎報[이규보]
거듭 북산을 유람하며
俯仰頻驚歲屢更[부앙빈경세루갱] : 위 아래 바라보다 더욱 빠른 세월에 자주 놀라고
十年猶是一書生[십년유시일서생] : 십 년을 머뭇거렸어도 무릇 하나의 서생이라네.
偶來古寺尋陳迹[우래고사심진적] : 우연히 돌아 온 옛 절에서 지난날 자취 찾으면서
却對高僧話舊情[각대고승화구정] : 다시 고승과 마주 앉아 옛날의 정취를 주고받네.
半壁夕陽飛鳥影[반벽석양비조영] : 저녁 햇살이 한창인 절벽엔 새 그림자 날아가고
滿山秋月冷猿聲[만산추월랭원성] : 산에 가득한 가을 달빛에 원숭이 소리 한가하네.
幽懷壹鬱殊難寫[유회일울수난사] : 그윽한 회포 잠시 울적하니 특히 그리기 어려워
時下中庭信步行[시하중정신보행] : 때마침 뜰 가운데로 내려가 마음대로 걸어보네.
俯仰[부앙] : 아래를 굽어보고 위를 올려다 봄.
東國李相國全集卷第一 [동국이상국전집제1권]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만년에는 시, 거문고, 술을 좋아해 三酷好先生[삼혹호선생]이라고 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