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克己

過東峯舘河橋[과동봉관하교]

돌지둥[宋錫周] 2023. 10. 24. 16:31

過東峯舘河橋[과동봉관하교]

金克己[김극기]

동봉관의 하교를 지나며

 

蔟蔟亂峯間[족족난봉간] : 뾰족 뾰족 봉우리 사이는 어지럽고 

虹橋跨碧灣[홍교과벽만] : 무지개 다리 푸른 물굽이 타고넘네. 

雪寒愁北去[설한수북거] : 찬 눈에 북쪽으로 가기 시름겹지만 

風䁔喜東還[풍훤희동환] : 큰 눈 바람 동으로 빛나게 돌아오네.  

宿凍碎圭璧[숙동쇄규벽] : 묵은 어름에 서옥과 구슬 부숴지고  
驚灘鳴佩環[경탄명매환] : 빠른 여울은 패옥 고리 소리를 내네. 
鄕心催縱轡[향심최종비] : 고향 생각에 늘어진 말고삐 재촉하니  
未睱弄潺湲[미하롱잔원] : 잔잔히 흐름을 즐겨 바라보지 못하네.  

虹橋[홍교] : 홍예다리, 양쪽 끝은 처지고 가운데는 높여서

   무지개처럼 만든 둥근 다리.

圭璧[규벽] : 서옥과 둥근 옥. 천자가 봉작의 증거로 제후에게 주는 것으로

   천자를 알현할 때 보이거나 제사 지낼 때 규벽을 바치고 소원을 빌었음.

佩環[패환] : 佩玉[패옥]의 고리.

 

東文選卷之九[동문선9권]  五言律詩[오언률시]

金克己[김극기,1379-1463] : 자는 禮謹[예근], 호는 池月堂[지월당]. 副正[부정]

三賢祠[삼현동]에 봉안, 저서에 地月堂遺稿[지월당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