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通州早發[통주조발]

돌지둥[宋錫周] 2023. 5. 26. 18:02

通州早發[통주조발]   李穡[이색]

통주에서 일찍 출발하다.

 

鐘動樓門曉色明[종동루문효색명] : 다락 문에 종이 울리고 새벽 빛이 밝아 오니 
獨鞭羸馬問前程[독편리마문전정] : 파리한 말 홀로 매질하며 앞 길을 물어보네.
半空白塔見雲影[반공백탑현운영] : 반공중의 흰 탑엔 구름 그림자가 드러나고 
一曲碧江聞棹聲[일곡벽강문도성] : 한 굽이진 푸른 강에는 노 젓는 소리 들리네.  
東北山含王氣壯[동북산함왕기장] : 동쪽 북쪽 산이 머금은 견고한 기세 왕성하고  
西南地拱帝都平[서남지공제도평] : 서쪽 남쪽 논 밭을 에워싼 평평한 못은 크구나. 
檣烏接翅桃花漲[장오접시도화창] : 돛대의 까마귀 날개 모으니 복사 꽃 가득하고 
穩送番商入鳳城[온송번상입봉성] : 외국 상인 편안히 전송하고 봉성에 들어가네. 

 

通州[통주] : 강원도 통천군의 고려시대 이름.

鐘動[종동] : 人定[인정], 밤에 行[통행]을 금하기 위해 종을 치던 일.

半空[반공] : 半空中[반공중], 하늘과 땅사이의 그리 높지않은 허공.

番商[번상] : 외국의 상인.

鳳城[봉성] : 임금이 거처하는 집, 宮闕[궁궐]

牧隱詩藁卷之二[목은시고2권] 詩[시]

李穡[이색, 1328-1396] : 자는 穎叔[영숙], 호는 牧隱[목은].

   1395년(태조 4)에 韓山伯[한산백]에 봉해지고,

   이성계의 출사 종용이 있었으나 끝내 고사하고

   이듬해 驪江[여강]으로 가던 도중에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