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김삿갓]
辱孔氏家[욕공씨가]
돌지둥[宋錫周]
2014. 11. 19. 15:36
辱孔氏家[욕공씨가] 金炳淵[김삿갓]
臨門老尨吠孔孔[임문노방폐공공] : 대문에 다다르니 늙은 삽살개 콩콩 짖고
知是主人姓曰孔[지시주인성왈공] : 바로 살펴보니 주인 성이 공씨인 줄 알겠네.
黃昏逐客緣何事[황혼축객연하사] : 해질녘 나그네 쫓는 건 무슨 연유인가 ?
恐失夫人脚下孔[공실부인각하공] : 아마 부인 아랫구멍 잃을까 겁나나 보다
老尨[노방] : 늙은 삽살개
吠[폐] : 짖을 폐
緣[연] 여기선 연고 까닭, 이유.
恐失[공실] : 잃을까 두려워하다.
脚下孔[각하공] : 다리 밑구멍.
김병연은 하룻밤을 묵어갈 집을 찾았으나 늙은 삽살개만 짖어댈 뿐,
사람은 보이지 않고, 문을 두드려 사정을 해도 통하지 않고
문전박대를 당하고 그 집의 문패를 보나 공(孔)씨라네요.
발길을 돌리면서 삽살개 공공 짖는 소리와
그 집 부인의 음부를 싸잡아 모두 ‘孔(구멍)’으로 욕하며 시를 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