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輪行時合[윤행시합]

돌지둥[宋錫周] 2023. 4. 5. 21:21

輪行時合[윤행시합] 

바퀴가 굴러가면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一士[일사]投宿村舍[투숙촌사]

有隣家女[유린가녀]

暫來主家[잠래주가]

數語而返[수어이반]

容色[용색]顔姸[안연] 

士不覺神傾意注[사불각신경의주] 

顧謂其奴曰[고위기노왈]:

"彼姝者子[피주자자]

令我心不平[영아심불평]

何也[하야]?"

 

한 선비가 촌집에 투숙하였는데

이웃집 여인이, 

잠간 주인집에 와서

두어 마디 말을 하고 돌아가는데, 

모습이 곱고, 

얼굴이 아름다워, 

선비가 모르는 사이에

정신이 기우러지고 뜻이 쏠려서, 

그의 종을 돌아보고 말하기를,

"저 예쁜 여인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니

어찌할 것이냐?"하니

 

奴曰[노왈]

"無傷也[무상야], 

小的見其人[소적견기인]

心中亦不平[심중역불평] 

主之所以不平[주지소이불평]

定是輪行時令也[정시륜행시불야]"

 

종이 말하기를

"걱정하지 마십시오, 

소인도 그 사람을 보고, 

마음 가운데 불편함을 느끼니, 

주인님의 마음이 불편한 것은, 

바로 바퀴가 굴러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