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기초
贈平康訓導孫順祖希述[증평강훈도손순조희술]
돌지둥[宋錫周]
2024. 11. 22. 03:18
贈平康訓導孫順祖希述[증평강훈도손순조희술]
洪裕孫[홍유손]
평강 훈도 희술 손순조에게 주다.
相逢仍憶昔遊同[상봉잉억석유동] : 서로 만나 기대어 옛날 함께 놀던일 생각하니
三十餘年醉夢中[삼십여년취몽중] : 삼십 여년 동안의 일 꿈 가운데 취한 것 같구나.
漫浪我猶瘢膝老[만랑아유반슬로] : 무책임한 나는 오히려 무릎 흉터만 거느리고
龍鍾君亦點顋翁[용종군역점시옹] : 꾀죄죄한 그대 또한 뺨에 점있는 늙은이구려.
聲容顏面嗟非舊[성용안면차비구] : 음성과 용모 얼굴 모습이 옛날 아님 탄식하나
意氣精神喜各雄[의기정신희각웅] : 장한 마음과 정신이 제각기 씩씩함 기뻐하네.
俱自隣鄕遷一道[구자린향천일도] : 함께 절로 이웃한 마을 하나의 길로 옮겨가니
生涯出處共飄蓬[생애출처공표봉] : 한 평생 나온 곳에서 날리는 쑥대 함께하리라.
平康[평강] : 강원도 북서쪽에 위치하는 지명.
訓導[훈도] : 典醫監[전의감], 觀象監[관상감],
司譯院[사역원] 따위에 두었던 정구품 벼슬.
漫浪[만랑] : 생활 언동 따위가 무책임하다, 신중하지 못함, 제멋대로임.
龍鍾[용종] : 失意[실의]하여 기력을 잃고 몰골이 형편 없음, 꾀죄죄하다.
意氣[의기] : 장한 마음, 기세 좋은 적극적인 마음.
隣鄕[인향] : 이웃에 있는 마을.
飄蓬[표봉] : 말라버려 바람에 날리는 쑥대
篠䕺遺稿[소총유고]下[하] / 詩[시]
洪裕孫[홍유손, 1431-1529] : 자는 여경, 호는 소총·광진자.
조선 전기의 시인. 노자와 장자를 논하며 술과 시로
세월을 보내 청담파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