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詠鷄[영계]

돌지둥[宋錫周] 2023. 7. 25. 16:00

詠鷄[영계]    李奎報[이규보]

꼬꼬닭을 노래하다.

 

出海日猶遠[출해일유원] : 바다에서 나오는 해는 오히려 마뭇거리니 
乾坤尙未明[건곤상미명] : 하늘과 땅은 더욱이 아직 밝아지지 못하네.  
沉酣萬眠睡[침감만면수] : 술에 흠뻑 취하여 많이들 누워서 자다가  
驚破一聲鳴[경파일성명] : 한번 소리내어 울으니 남김 없이 놀라네. 
索食呼雌共[색식소자공] : 먹을거리 찾아내어 암컷 불러 함께 먹고  
誇雄遇敵爭[과적우적쟁] : 수컷을 과시하여 맞수를 만나면 싸우네.  
吾憐五德備[오련오덕비] : 그대 어여쁘게도 다섯 덕을 갖추었으니  
莫與黍同烹[막여서동팽] : 기장과 더불어 함께 삶아 죽이지 말게나.  

 

沉酣[침감] : 술에 푹 취하다, 일에 몰두하다, 심취하다.

五德[오덕] : 닭이 지닌 다섯 가지 덕, 머리의 벼슬은 文[문]이고,

   날카로운 발톱은 武[무]이고, 적과 용감하게 싸우는 것은 勇[용]이고,

   먹이를 서로 나누어 먹는 것은 仁[인]이고,

   어김없이 새벽의 시간을 알리는 것은 信[신]이다." 韓詩外傳[한시외전]권2

 

東國李相國全集卷第十[동국이상국전집10권] 古律詩[고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