詠筆管[영필관]
詠筆管[영필관] 李奎報[이규보]
붓대를 노래하다.
憶爾抽碧玉[억이추벽옥] : 너는 푸른 옥 싹 트는게 생각나
孤直挺寒林[고직정한림] : 홀로 굳세어 찬 숲에 빼어나네.
風霜苦不死[풍상고불사] : 바람 서리 막히지 않아 괴롭고
反見鋒刃侵[반견봉인침] : 도리어 칼날이 범한 듯 보이네.
誰將獨夫手[수장독부수} : 누가 문득 독부의 수단으로써
刳出比干心[고출비간심] : 갈라 비간의 심장을 드러낼까.
爲汝欲雪憤[위여욕설분] : 너의 분한 마음 풀고자 한다면
當書直言箴[당서직언잠] : 마땅히 곧은 말 쓰길 경계하게.
孤直[고직] : 혼자서 표나게 강직함.
獨夫[독부] : 獨身[독신]인 남자.
인심을 잃어서 원조를 받을 곳이 없게 된 외로운 남자,
惡政[악정]을 행하여 국민으로부터 따돌림을 받은 군주.
書經[서경] 周書[주서] 泰誓[태서]에
"악정하던 독부 受[수]는 대대로 원수이다." 하였다.
受[수]는 殷[은] 나라 끝 임금인 紂王[주왕]의 이름.
比干[비간] : 殷[은] 나라 紂王[주왕]의 숙부.
주왕의 음란함을 간한다 하여 紂王[주왕]은
"聖人[성인]은 뱃속에 일곱 개의 구멍이 있다 하니
참 그런지 보자 하고 드디어 비간을 처형시켜
배를 갈라 보았다." 하였다. 史記[사기].
雪憤[설분] : 분한 마음을 풂.
東國李相國全集卷第一 [동국이상국전집제1권]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만년에는 시, 거문고, 술을 좋아해 三酷好先生[삼혹호선생]이라고 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