紅蛤與松栮[홍합과 송이]
紅蛤與松栮[홍합과 송이]
홍합과 송이를 찬양하다.
山僧與其兒沙彌[산승여기아사미]
騎驢過一村閭[기려과일촌]
適有處女婦人等[적유처녀부인등]
洗濯沐浴溪邊[세탁목욕계변]
산승이 그 아들인 사미와 더불어
나귀를 타고
어느 시골 마을을 지나는데
때마침 처녀와 부인 등이,
시냇가에서
빨래와 목욕을 하고 있었다.
沙彌[사미] : 沙彌僧[사미승].
沙彌則[사미즉]生平[생평]
未嘗見女子者也[미상견여자자야]
問於父僧曰[문어부승왈]
"彼等何物也[피등하물야]?
父僧曰[부승왈]:
"紅蛤也[홍합야]."
사미는 평생 동안
한 번도 여자를
본 적이 없었으므로
아비 중에게 묻기를,
"저것들이 무엇이요?"하니,
아비 중이 말하기를,
"홍합이다." 하였다.
沙彌曰[사미왈]:
"溪邊[계변]紅蛤開[홍합개],
忽然[홀연]心驚動[심경동]."
父則對曰[부즉대왈]:
"馬上[마상]松栮動[송이동]."
可謂[가위]的對[적대].
사미가 말하기를,
"시냇가 홍합이 벌리니,
갑자기 마음이 두근두근 합니다."
하니, 아비가 대답하기를,
"말 위의 송이도 움찔움찔한다."
하였으니,
과연 걸 맞은 대구라 할 것이다.
野史氏曰[야사씨와]:
"陰陽之事[음양지사],
生得之良知良能也.
[생득지량지량능야]
不敎而知[불교이지],
不言而行[불언이행],
時俗之性敎育[시속지성교육]
云云者[운운자],
何爲而煩說乎[하위이번설호]?
疑是無正見也[의시무정견야].
야사씨가 말하기를,
"음양의 일은 태어나면서부터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것이라.
가르치지 않아도 알고,
말하지 않아도 행하는 것인데,
요즈음 성교육 운운하는 자들은
어찌 너저분한 잔말을 늘어놓는고?
의심컨대 바른 생각이 없는 것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