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紅蛤與松栮[홍합과 송이]

돌지둥[宋錫周] 2023. 6. 15. 16:38

紅蛤與松栮[홍합과 송이]

홍합과 송이를 찬양하다.

 

山僧與其兒沙彌[산승여기아사미] 

騎驢過一村閭[기려과일촌] 

適有處女婦人等[적유처녀부인등] 

洗濯沐浴溪邊[세탁목욕계변]

 

산승이 그 아들인 사미와 더불어

나귀를 타고

어느 시골 마을을 지나는데

때마침 처녀와 부인 등이, 

시냇가에서

빨래와 목욕을 하고 있었다.

 

沙彌[사미] : 沙彌僧[사미승].

 

 

沙彌則[사미즉]生平[생평]

未嘗見女子者也[미상견여자자야]

問於父僧曰[문어부승왈]

"彼等何物也[피등하물야]? 

父僧曰[부승왈]:

"紅蛤也[홍합야]."

 

사미는 평생 동안

한 번도 여자를

본 적이 없었으므로

아비 중에게 묻기를,

"저것들이 무엇이요?"하니, 

아비 중이 말하기를,

"홍합이다." 하였다.

 

 

沙彌曰[사미왈]:

"溪邊[계변]紅蛤開[홍합개],

忽然[홀연]心驚動[심경동]." 

父則對曰[부즉대왈]:

"馬上[마상]松栮動[송이동]." 

可謂[가위]的對[적대].

 

사미가 말하기를,

"시냇가 홍합이 벌리니, 

갑자기 마음이 두근두근 합니다." 

하니, 아비가 대답하기를,

"말 위의 송이도 움찔움찔한다." 

하였으니, 

과연 걸 맞은 대구라 할 것이다.

 

 

野史氏曰[야사씨와]:

"陰陽之事[음양지사], 

生得之良知良能也.

[생득지량지량능야] 

不敎而知[불교이지], 

不言而行[불언이행], 

時俗之性敎育[시속지성교육]

云云者[운운자],

何爲而煩說乎[하위이번설호]? 

疑是無正見也[의시무정견야].

 

야사씨가 말하기를,

"음양의 일은 태어나면서부터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것이라. 

가르치지 않아도 알고, 

말하지 않아도 행하는 것인데, 

요즈음 성교육 운운하는 자들은

어찌 너저분한 잔말을 늘어놓는고? 

의심컨대 바른 생각이 없는 것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