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6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6 退溪 李滉[퇴계 이황]
讀王梅溪和韓詩有感[독왕매계화한시유감]仍用其韻[잉용기운]
가을 회포 11수 - 6
왕매계가 화답한 한유의 시를 읽고 느낌이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쓰다.
秋霖開久鬱[추림개구울] : 가을 장마에 오래된 답답함이 사라져
喜見曬晴景[희견쇄청경] : 기쁘게 볕나며 개인 경치를 바라보네.
忽復雲埋空[홀복운매공] : 갑자기 하늘 감추려 구름이 돌아오니
書室黯虛冏[서실암허경] : 서실과 빛나던 하늘이 어두워지네.
悄然無與語[초연무여어] : 의기가 떨어져 말도 함께 할 수 없으니
心事何多梗[심사하다경] : 마음의 일은 어찌하여 근심만 많은가.
安得豁天宇[안득할천우] : 어찌 하늘 전체와 소통함을 깨달아
登高遐眼騁[등고하안빙] : 높이 올라가 요원한 눈길을 펴볼까
溪山多勝處[계산다승지] : 시내와 산에는 뛰어난 곳이 많으니
意行不待請[의행부대청] : 뜻대로 가며 초청을 기다리지않네.
王梅溪[왕매계] : 王十朋[왕십붕,1112-1171], 宋[송]나라 시인, 문신.
朱熹[주휘], 汪應辰[왕응신] 등의 학자들과 교유,
소식의 시를 집주한 集註分類東坡先生詩[집주분류동파선생시]로 유명.
韓詩[한시] : 韓愈[한유, 768-824]의 시, 자는 退之[퇴지].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한 사람.
悄然[초연] : 의기가 떨어져서 기운이 없음.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