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5

돌지둥[宋錫周] 2025. 2. 23. 23:06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5  退溪 李滉[퇴계 이황]

讀王梅溪和韓詩有感[독왕매계화한시유감]仍用其韻[잉용기운]

가을 회포 11수 - 5

왕매계가 화답한 한유의 시를 읽고 느낌이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쓰다.

 

悽悽抱秋懷[처처포추회] : 매우 구슬픈 가을의 회포를 품고서

懍懍追古警[늠름추고경] : 삼가 조심해 옛날의 경계함 따르네.

有恨不可窮[유한불가궁] : 뉘우침이 있으나 가히 궁하지 않고

有嘆亦已永[유탄역이영] : 탄식함 있으나 이미 길이 다스리네.

辨惑誠不易[변혹성불이] : 미혹함 분별함 진실로 쉽지 않지만

媢技胡乃猛[모기호내맹] : 재주를 시기함 어찌 그리 사나운가.

針心無寸鐵[침심무촌철] : 마음을 찌르려 하나 쇠붙이도 없고

榦有極綆[단한유극경] : 우물 난간엔 끊겨 다한 줄만 있구나.

晨坐讀宋史[신좌독송사] : 새벽에 앉아 송나라 역사를 읽으니

當時眞不幸[당시진불행] : 그때는 진실로 행복하지 않았구나.

已矣可奈何[이의가내하] : 이미 지나갔으니 가히 어떻게할까

牀頭書且屛[상두서차병] : 상 머리의 책이나 우선 물리치네.

 

王梅溪[왕매계] : 王十朋[왕십붕,1112-1171], 宋[송]나라 시인, 문신.

   朱熹[주휘], 汪應辰[왕응신] 등의 학자들과 교유,

   소식의 시를 집주한 集註分類東坡先生詩[집주분류동파선생시]로 유명.

韓詩[한시] : 韓愈[한유, 768-824]의 시, 자는 退之[퇴지].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한 사람.

懍懍[늠름] : 삼가하고 조심함, 위엄있는 모양,

   위태로워하며 두려워하는 모양.

寸鐵[촌철] : 작고 날카로운 쇠붙이나 무기.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