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4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4 退溪 李滉[퇴계 이황]
讀王梅溪和韓詩有感[독왕매계화한시유감]仍用其韻[잉용기운]
가을 회포 11수 - 4
왕매계가 화답한 한유의 시를 읽고 느낌이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쓰다.
白雲不可贈[백운불가증] : 흰 구름은 가히 보낼 수가 없으니
靑雲不須凌[총운불수릉] : 푸른 구름은 결국 압도할 수 없네.
富貴等浮烟[부귀등부연] : 부와 귀는 떠 다니는 안개와 같고
名譽如飛蠅[명예여비승] : 명예는 파리가 날아가는 것 같네.
安能强衰疾[안능강쇠질] : 어찌 능히 노쇠한 질병에 강할까
終日受嫌憎[종일수혐증] : 종일 싫음과 미움을 받아들이네.
秋澗下淸泚[추간하청체] : 가을 산골물 맑게 적시며 내려오고
寒崖露稜層[항애로릉층] : 찬 언덕은 모나게 층지어 드러나네
猿來窺果園[원래규과원] : 원숭이 돌아와 과일 동산을 엿보고
兒去看魚罾[아거간어증] : 아이들 가서 물고기 그물 바라보네.
萬戶人所要[만호인소요] : 썩 많은 집을 사람들은 요구하지만
一壑吾猶能[일학오유능] : 골짜기 하나가 나는 오히려 능하네.
王梅溪[왕매계] : 王十朋[왕십붕,1112-1171], 宋[송]나라 시인, 문신.
朱熹[주휘], 汪應辰[왕응신] 등의 학자들과 교유,
소식의 시를 집주한 集註分類東坡先生詩[집주분류동파선생시]로 유명.
韓詩[한시] : 韓愈[한유, 768-824]의 시, 자는 退之[퇴지].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한 사람.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