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2

돌지둥[宋錫周] 2025. 2. 11. 18:48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2  退溪 李滉[퇴계 이황]

讀王梅溪和韓詩有感[독왕매계화한시유감]仍用其韻[잉용기운]

가을 회포 11수,-2

왕매계가 화답한 한유의 시를 읽고 느낌이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쓰다.

 

庭前兩株梅[정전량주매] : 뜰 앞에는 매화나무 두 그루가

秋葉多先悴[추엽다선취] : 가을 잎이 먼저 시들어 남았구나.

谷中彼薈蔚[곡중피회위] : 골짜기 속을 무성한 수풀이 덮고

亂雜如爭地[난잡여쟁지] : 난잡하게 땅을 다투는 것 같구나.

孤標未易保[고표미이보] : 외로운 가지 쉬이 지키지 못하고

衆植增所恣[중식증소자] : 무리져 자라나 방자함만 더하네.

風霜一搖落[풍상일요락] : 바람 서리 잠시 흔들어 떨어지니

脆疑無異[정취의무이] : 곧고 연함 다를 것 없나 의심되네.

芬芳自有時[분방자유시] : 꽃다운 향기 스스로 때가 있나니

豈必人知貴[이필인지귀] : 어찌 꼭 사람이 알아야만 귀할까.

 

王梅溪[왕매계] : 王十朋[왕십붕,1112-1171], 宋[송]나라 시인, 문신.

   朱熹[주휘], 汪應辰[왕응신] 등의 학자들과 교유,

   소식의 시를 집주한 集註分類東坡先生詩[집주분류동파선생시]로 유명.

韓詩[한시] : 韓愈[한유, 768-824]의 시, 자는 退之[퇴지].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한 사람.

孤標[고표] : 여럿이 있는 가운데에서 풍채가 뛰어나고 고상한 것.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