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圠鈌嶺北望[등알계령북망]
登圠鈌嶺北望[등알계령북망]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알계령(찌르는 산 굽이 고개]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다
嶺上草樹繁[영상초수번] : 고개에 오르니 잡초와 초목들 무성한데
逢僧復夭閼[봉승부요알] : 만났던 스님 다시 천명을 다하지 못했네.
送剡又復蘇[송섬우부소] : 칼날을 쫒아 내려 또 다시 잡아보지만
皴曲金鉤屈[준곡금구굴] : 주름 잡혀 굽고 쇠갈고리 구부러졌구나.
異鄕節物異[이향절물이] : 타향인지라 계절의 산물은 기이하고
令人多慘怛[영인다참달] : 사람으로 하여금 슬픈 근심 늘어나네.
策杖陟其嶺[책장보기령] : 지팡이 짚고 바야흐로 고개에 올라가
北望空佇立[북망공저립] : 북쪽을 보며 헛되이 우두커니 서있네.
金城繚以曲[금성료사곡] : 금성은 바르지 않은 것 같이 어지럽고
香岳雲中截[향악운중재] : 향기로운 산은 구름 속에 가로막혔네.
遙想九韓時[요상구한시] : 아득히 아홉 나라의 시대를 생각하니
嵯峨柞棫拔[차아작역발] : 높고 험한 떡갈나무 두릅나무 기울었네.
女眞荷戈殳[여진하과수] : 여진족이 자루에 달린 창을 짊어지고
據此樂浪外[거차낙랑외] : 이에 낙랑군 밖에 의거하였었다네.
依崖竄窟穴[의애찬굴혈] : 언덕에 의지한 바위 동굴에 숨어서
奔馳恣玩愒[분치자완게] : 빨리 달리며 방자하게 즐기다 쉬네.
豈知五百年[기개오백년] : 어찌하면 오백 년 세월을 알게하나
風雲千載會[풍운천재회] : 바람과 구름에 천년 세월을 깨닫네.
三尺拓封疆[삼척척봉강] : 석자의 제후로 봉한 땅을 넓히려고
一驅昆夷駾[일구곤이태] : 한번에 말을 몰아 곤이족은 달렸네.
槎牙萬木中[차아만목중] : 가지가 얾힌 많은 나무 가운데로
遙遙行道兌[요요행도열] : 멀고 아득한 길을 기쁘게 간다네.
聖主再龍飛[성주재룡비] : 어진 임금님께서 거듭 즉위하시니
德澤遠滂霈[덕택원방패] : 베푼 은혜 멀리 쏟아져 퍼붓는구나.
朔漠絶傳烽[삭막절전봉] : 북쪽 사막엔 신호의 봉화 끊기고
極望祥煙靄[극망상연하] : 멀리 바라보니 안개와 노을 상서롭네.
夭閼[요알] : 천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임을 당함.
九韓[구한] : 일본·중화·오월·탁라·응유·말갈·단국·여적·예맥.
九夷[구이]하여 왜인·현도·낙랑·고려·만식·부유·소가·동도·천비를 일컫기도 함.
女眞[여진] : 만주 동 북부에 살던 퉁구스계 민족.
戈殳[과수] : 긴 나무 자루 끝에 날이 선 뾰족한 쇠촉을 박아서 던지고 찌르는 데에 쓰던 무기.
樂浪[낙랑] : 청천강 이남 황해도 자비령 이북 일대에 두었던 한사군의 하나.
窟穴[굴혈] : 바위나 땅 따위에 깊숙하게 팬 굴,
나쁜 짓을 하는 도둑이나 악한 따위의 무리가 활동의 본거지로 삼고 있는 곳.
封疆[봉강] : 제후를 봉하여 땅을 내 줌, 그 땅. 봉토의 경계.
昆夷[곤이] : 고대, 西戎[서융]의 나라 이름.
龍飛[용비] : 임금의 즉위.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遊賞[유상]
遊賞[유상] : 놀면서 구경함.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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