滯雨通遠堡[체우통원보]
滯雨通遠堡[체우통원보] 朴趾源[박지원]
통원보에서 비에 막히다.
塞雨淋淋未肯休[새우림림미긍휴] : 변방에 비가 줄줄 내리니 감히 쉬지도 못하고
皇華使者滯行輈[황화사자체행주] : 어명을 받든 사신 들 굳세게 행하다 막혔구나.
遊談從古羞牛後[유담종고수우후] : 자고이래 유세하길 소의 꼬리 됨 부끄럽다는데
眷屬還憐恃馬頭[권속환련시마두] : 마두들에게 의지하는 권속들이 도리어 가엾구나.
醉裏相看非故國[취리상간비고국] : 취한 가운데 서로 바라봐도 내 고국이 아니라니
人間何世又新秋[인간하세우신추] : 어느 시대 사람 세상인지 또 새로운 가을이구나.
前河報道闕舟楫[전하보도궐주즙] : 앞 강에는 노젓는 배가 이지러졌다 기별해 오니
長日無聊那可由[장일무료나가유] : 긴긴 날 심심하고 지루하니 어찌 옳게 행할까 ?
通遠堡[통원보] : 압록강에서부터 산해관까지의 역참중 6번째 역참.
열하일기 도강록 7월 2일 조에 관련 기사가 있다.
6월 29일 통원보에 도착한 조선 사신일행은 7월 1일부터 큰비를 만나
그곳에 머물게 되었는데, 7월 2일에도 앞 계곡에 물이 불어
건널 수 없다는 보고를 받고 계속 체류하게 되었다.
皇華[황화] : 천자의 사신을 높힌 말.
牛後[우후] : 전국 시대의 유세가 蘇秦[소진]이 韓[한] 나라 宣惠王[선혜왕]에게
秦[진] 나라에 臣服[신복]하지 말도록 설득하면서
"寧爲鷄口[영위계구] :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無爲牛後[무위우후] :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는
속담을 인용한 것에서 나온 말이다. 《史記 卷69 蘇秦列傳》
앞장서지 못하고 낙후함이 부끄럽다는 뜻이다.
眷屬[권속] : 자기 집에 딸린 식구, 한 집안의 겨레붙이.
馬頭[마두] : 중국 사행길을 수행하는 하천배의 하나로 말을 모는 일을 담당.
燕巖集卷之四[연암집권지4] 映帶亭雜咏[영대정잡영] 詩[시]
朴趾源[박지원, 1737-1805] : 자는 仲美[중미], 燕巖[연암]. 정조 때의 문장가․실학자.
熱河日記[열하일기]를 통하여 중국 청나라의 문화를 알리고 개혁에 대하여 논함.
北學派[북학파]의 영수로 실학을 강조, 許生傳[허생전], 虎叱[호질], 燕巖集[연암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