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

次韻[차운] '山中對月[산중대월]' 簡寄玄溪[간기현계]

돌지둥[宋錫周] 2025. 4. 1. 05:30

次韻[차운] '山中對月[산중대월]' 簡寄玄溪[간기현계]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산 속에서 달을 마주하여'의 운을 차하여 현계에게 편지를 부치다.

 

江天欲雪滿天雲[강천욕설만천운] : 강 하늘엔 눈이 오려고 구름은 하늘 가득하고
二更昏黑不辨人[이경혼흑불변인] : 이경엔 캄캄하게 아두워 사람 분별 못하겠네.
獨坐懷人傷久別[독좌회인상구별] : 홀로 앉아 그님 생각하며 오랜 이별 애태우고
山嘴呀然吐淸月[산취하연토청월] : 산 돌기에 높이 솟은 듯 깨끗한 달이 드러나네.
白毫光射窓欞冷[백호광사창령랭] : 빛살 끝 빛이 쓸쓸한 추녀의 창문을 비춰주니
忽如被酒因風醒[홀여피주인풍성] : 갑자기 두루 퍼진 술 바람으로 인해 깬 것 같네.
遙知玄溪亦不睡[요지현계역불수] : 멀리의 현계도 또한 잠들지 못하는 것 알기에
氆氌斑裀落帽影[보로반인락모영] : 보료와 아롱진 요에 두건 그림자 빠져들겠지.
桂酒灕灕流滿船[계주이리류만전] : 계수나무 술 흘러 스며들어 술잔 가득 흐르고
隣叟招爲飮中仙[인수초위음중선] : 이웃 늙은이 불러 술 마시는 신선이 되었겠네.
人間是非尋何處[인간시비하심처] : 사람 사이 옳고 그름을 어느 곳에서 찾아볼까
一雁嘹嘹水邊去[일안요료수변거] : 하나의 기러기 맑게 울며 변방 물가로 가는구나.

 

玄溪[현계] : 呂東植[여동식, 1774~1829)의 호, 자는 友濂[우렴].

    楊根[양근]에 거주

懷人[회인] : 마음에 있는 사람을 생각함.

白毫[백호] : 흰 털, 백색의 光芒[광망, 빛살끝].

   부처의 眉間[미간]에 있어 빛을 발하여

   無量[무량]의 國土[국토]를 비춘다는 흰 털.

桂酒[계주] : 계수나무 향을 넣어 만든 술.

飮中仙[음중선] : 술 마시는 신선. 杜甫[두보]가 飮中八仙歌[음중팔선가]에서

   李白[이백], 賀知章[하지장], 李適之[이적지], 汝陽王[여양왕], 李璡[이진],

   崔宗之[최종지], 蘇晉[소진], 張旭[장욱], 焦遂[초주]를 음중팔선이라 했다.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1762-1836] : 자는 美庸[미용], 호는 俟菴[사암], 籜翁[탁옹], 苔叟[태수],

   紫霞道人[자하도인], 鐵馬山人[철마산인], 茶山[다산], 당호는 與猶堂[여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