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奎報

次韻崔老育才見寄[차운최로육재견기]

돌지둥[宋錫周] 2025. 6. 7. 10:30

次韻崔老育才見寄[차운최로육재견기]

李奎報[이규보]

최육재 어른이 부쳐준 운을 보고 차하다.

 

海村曾卜築[해촌증복거] : 바다 마을에 일찍 살만한 집을 지으니
雙鬢雪飄然[쌍빈설표연] : 양쪽 귀밑털은 눈처럼 가볍게 나부끼네.
擧白頻中聖[거백빈중성] : 맑은 술 가운데 자주 술잔 들어 권하며
燒丹學上仙[소당학상선] : 단사를 불태우며 하늘의 신선을 배우네.
床鋪蘄竹簟[상포기죽점] : 기 지방의 대자리를 평상에 펼쳐 놓고
琴弄岱絲絃[금롱대사현] : 대산의 명주실 줄로 거문고 희롱하네.
相憶數千里[상억수천리] : 몇 천 리의 먼 거리에서 서로 생각하니
蟾輪幾缺圓[섬륜기결원] : 높고 큰 달은 몇 번이나 차고 기울었나.

 

卜築[복축] : 살만한 땅을 가려 집을 지음.

擧白[거백] : 술잔을 듦, 술잔을 들어 술을 권함.

蘄竹[기죽] : 湖北[호북]성 蘄春[치춘]현에서 생산되는 대나무.

岱絲[대사] : 山東省[산동성] 岱嶺[대령] 지방에서 생산되는 生絲[생사].

 

東國李相國全集卷第一[동국이상국전집제1권]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만년에는 시, 거문고, 술을 좋아해 三酷好先生[삼혹호선생]이라고 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