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

次趙監司季任上聾巖先生韻[차조감사계임상롱암선생운]

돌지둥[宋錫周] 2023. 8. 30. 18:15

次趙監司季任上聾巖先生韻[차조감사계임상롱암선생운]

退溪 李滉[퇴계이황]

조감사 계임이 농암선생께 올린 운을 차하여.

席上[석상] : 여러사람이 모인 자리

 

別後唯憑雙鯉魚[별후유빙쌍리어] : 헤어진 뒤에는 오직 편지에만 의지하다 

而今重拜地仙居[이금중배지선거] : 지금 신선 사시는 곳에 삼가하며 절하네.

綺筵開處花相似[기연개처화상사] : 비단 자리 펼친 곳에 꽃은 서로 비슷하고

瓊句留時錦不如[경구류시금불여] : 옥 같은 글 다스릴 때마다 비단만도 못하네.

三達久爲人所仰[삼달구위인소앙] : 세 덕이 통하여 오래 되니 사람들 우러르고

一淸何止史堪書[일청하지사감서] : 한 번 맑음 어찌 사관이 참고 쓰기를 그칠까

卻慙下客疎慵甚[각참하객소용심] : 도리어 하객으로 게으름 심하니 부끄럽고

病覺腰圍日減初[병각요위일감초] : 병이 드러나니 허리 둘레 비로소 날마다 주네.

 

季任[계임] : 趙士秀[조사수, 1502-1558]의 자, 호는 松岡[송강].

   경상도관찰사 역임.

雙鯉魚[쌍리어] : 한 쌍의 잉어, 편지, 옛 악부에 이르길

   客從遠方来[객종원방래] : 길손이 먼 곳에서 찾아와

   遺我雙鯉魚[유아쌍리어] : 내게 잉어 두 마리 주시네.

   呼兒烹鯉魚[호아팽리어] : 아이 불러 삶게 했더니

   中有尺素書[중유척소서] : 속에는 편지 글이 있구나. 

三達[삼달] : 어느 경우에도 통하는 세가지 덕, 곧 智[지], 仁[인], 勇[용].

一淸[일청] : 黃河千年一淸[황하천년일청],

   黃河[황하]가 천 년에 한번쯤 맑아질는지도 모르겠다는 뜻으로

   人[성인]生[탄생]이 이처럼 어려움. 이루어지기 힘든 일을 비유해 이르는 말.

疎慵[소용] : 옹골차지 못하고 게으름.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李滉[이황 : 1501-1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