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次公叔韻[차공숙운]
돌지둥[宋錫周]
2025. 2. 24. 08:31
次公叔韻[차공숙운]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
공숙의 운을 차하다.
得喪悲歡已罷除[득상비환이파제] : 얻음과 잃음 슬픔과 기쁨 이미 폐하여 없애고
邯鄲欹枕夢驚餘[한단기침몽경여] : 한단의 베개에 기댄 꿈에 놀란지 오래되었네.
興遊川上看鷗合[흥유천상간구합] : 시내 위에 흥겹게 놀며 모이는 물새 바라보며
吟坐室中喜客疏[음좌실중희객소] : 거실 속에 앉아 읊으며 손과 소통하니 기쁘네.
煕爾圓機工轉滑[희이원기공전활] : 원만한 시기 밝은 너 더욱 반드럽게 뛰어나고
澹然方寸世紛虛[담연방촌세분허] : 마음은 담담한데 세상은 어지럽고 헛되구나.
思當出處時三省[사당출처시삼성] : 마땅한 출처에 때마다 세 번 반성 할 생각하고
情似垢頭洗牙梳[정사구두세아소] : 욕망 더해 때 묻은 머리 상아 빗으로 씻어내네.
篠䕺遺稿[소총유고]下[하] / 詩[시]
洪裕孫[홍유손, 1431-1529] : 자는 餘慶[여경], 호는 篠叢[소총], 狂眞子[광진자].
조선 전기의 시인.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자 세속적인 영화를 버리고
노자와 장자를 논하며 술과 시로 세월을 보내 청담파로 불렸다.
연산군 때(4년, 1498년 9월) 김종직의 제자였다는 이유로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제주도에 관노로 끌려 갔다가 중종 반정으로 풀려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