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

楚堂鄭美元至[초당정미원지] 8-1

돌지둥[宋錫周] 2023. 3. 8. 14:49

楚堂鄭美元至[초당정미원지]  8-1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초당 정미원이 이르다. 1829년 여름

 

山客巾裳濕更奇[산객건상습갱기] : 산속의 나그네 두건과 바지 더욱 심하게 젖고 
夕陽驟雨渡江時[석양취우도강시] : 석양 무렵의 소나기가 때마침 강을 건너오네. 
初來鷄犬迎門駭[초래계견영문해] : 처음 오니 개와 닭들이 문에서 놀라 맞이하니 
似與鳧鷗入水嬉[사여부구입수희] : 항께한 오리와 물새 기뻐 강에 드는 것 같구나. 
身投文叔燎衣竈[신투문숙요의조] : 문숙은 몸의 옷을 부엌의 불에 의지해 말리고
腮出羲之洗硯池[시출희지세연지] : 뺨을 왕희지가 벼루 씻어낸 연못에 드러내네.  
强拂蒼髥作詼笑[강불창염작회소] : 억지로 잿빛 수염 털어내며 농하고 웃고 나니 
三分傲骨七分癡[삼분오골칠분치] : 삼분은 거만한 기질에 칠분은 어리석음뿐이네. 

 

鄭美元[정미원] : 자는 楚堂[초당]인 草溪人[초계인].

驟雨[취우] : 소나기,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비.

文叔[문숙] : 後漢[후한] 光武帝[광무제]의 자. 광무제가 일찍이 부엌에서

    젖은 옷을 말린 일이 있었으므로 여기에 비유.

蒼髥[창염] : 늙어서 잿빛이 된 수염.

詼笑[회소] : 실없이 놀리며 웃음.

傲骨[오골] : 거만하여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는 기질. 또는 그런 사람.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

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정약용 : 1762-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