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皐八詠[동고팔영] -5
東皐八詠[동고팔영] -5 南孝溫[남효온]
동고의 8가지를 읊다.
博山拈香[박산염향] : 박상 향로에 향을 불사르다.
長安市上鋪腥膻[장안시상포성전] : 장안 저자 위에는 비리고 누린내 퍼지며
穢我鼻孔二十年[예아비공이십년] : 나의 코 구멍을 더럽히니 이십 년이구나.
空齋此日養玄牝[공재차일양현빈] : 텅 빈 집에서 이 날 오묘한 암컷 기르면서
一炷最宜聞香煙[일지최의문향연] : 한 자루로 가장 마땅히 향 연기 깨우치네.
人間險心萬仞峙[인간험심만인치] : 사람 세상 험한 마음 만길 높이 우뚝 솟고
百年虛名顙有泚[백년허명상유체] : 백년의 헛된 명성에 이마에 땀 만 많구나.
西風酒醒博山瞑[서풍주성박산명] : 서쪽 바람에 술이 깨며 박산이 어둡지만
靈臺泂泂照秋水[영대형형조추수] : 맑고 깊은 신령한 대 가을 강물 비추네.
東皐[동고] : 韓景琦[한경기,1472-1529]의 호, 다른 호는 香雪堂[향설당]
할아버지 韓明澮[한명회]의 행적을 수치스럽게 여겨
요직을 회피하고 한직에만 머묾.
南孝溫[남효온]·洪裕孫[홍유손] 등과 어울려 시를 읊었으며,
竹林七賢[죽림칠현]의 한 사람
아차산 아래 농막을 두고 호를 동고라 하였다.
博山[박산] : 바다 가운데 신선이 산다는 산.
博山爐[박산로] : 박산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동제 향로로,
축부가 있고 밑은 접시 모양이며 위는 산 모양
拈香[염향] : 燒香[소향, 향을 피움]
玄牝[현빈] : 道家[도가]에서, 思惟[사유]의 활동을 하는 腦髓[뇌수]를 이르는 말.
만물을 생장시키는 근원인 도, 노자가 " 골짜기의 신은 죽지 않으니 이것을
‘玄牝[현빈, 현묘한 암컷]'이라 한다. 현빈의 문을 천지의 근원이라 한다."
老子 6章[노자 6장]
秋江先生文集卷之二[추강선생문집2권] 詩[시]
南孝溫[남효온,1454-1492] : 자는 伯恭[백공],
호는 秋江[추강]·杏雨[행우]·最樂堂[최락당]·碧沙[벽사].
金宗直[김종직]·金時習[김시습]의 문인, 세조의 왕위 찬탈로 인한
단종복위운동 실패 이후 관직에 나가지 않고 초야에 묻혀
절개를 지킨 생육신 6인 가운데 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