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
春日偶吟[춘일우음]
돌지둥[宋錫周]
2024. 2. 21. 09:22
春日偶吟[춘일우음] 林悌[임제]
봄 날에 우연히 읊다.
松陰分細路[송음분세로] : 소나무 그늘에 작은 길이 나뉘어
獨立亂山中[독립난산중] : 홀로 서보니 산 가운데 어지럽구나.
澗草纖纖綠[간초섬섬록] : 산골짜기 잡초는 가냘프게 푸르고
巖花稍稍紅[암화초초홍] : 언덕의 꽃들은 점점 번져 붉어지네.
鳥歸千嶂夕[조귀천장석] : 새가 모이는 무성한 봉우리 저물고
人語一溪風[인어일계풍] : 온 시냇가 바람이 사람들 깨우치네.
忽覺有幽趣[홀각유유취] : 문득 그윽한 풍취 넉넉함 깨달으니
閑雲度碧空[한운도벽공] : 한가한 구름이 푸른 하늘을 건너네.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