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인

早春[조춘]

돌지둥[宋錫周] 2025. 5. 1. 16:19

早春[조춘]    雪竹[설죽]

이른 봄

春雨梨花白[춘우이화백] : 봄 비에 배나무 꽃이 하얗고

東風柳色黃[동풍유색황] : 봄 바람에 버드나무 빛 노랗네

誰家吹玉笛[수가취옥적] : 누구의 집에서 옥피리 부는가

搖揚落梅香[요양락매향] : 흔들려 떨어진 매화 향기롭네.

 

雪竹[설죽] : 원래 이름은 閼玄[알현] 또는 孼玄[얼현]이며

   생몰연대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조선조 1500~1600년대의

   봉화 유곡(닭실) 사림파의 일원이었던

   안동 권씨 冲齋[충재] 權橃[권벌] 가문의 여종이었다 함.

 

   여종의 신분이었음에도 천부적인 재능으로

   많은 시를 남긴 여류 시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색까지 겸비를 했고 自號[자호]를 翠竹[취죽]이라고 하고

   雪窓[살창] 月蓮[월련] 翠仙[취선] 등의 호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호에서 묻어나는 품세가 보통이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재주가 뛰어나 대청마루 벽을 사이에 두고

   시문 공부 하는 소리를 몰래 듣고 글을 깨우쳐서

   작시를 하였다고 하니, 설죽의 시재는 타고난 것 같습니다.

 

이덕무의 ‘청장관전서’와 홍만종의 ‘시화총림’ 등 여러 문헌에 언급돼 있고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도 위 시와 함께 작자가 기녀 설죽이라고 기록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