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摘蔬[적소]

돌지둥[宋錫周] 2023. 4. 16. 22:24

摘蔬[적소]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나물을 뜯다.  

 

菜莖立如束[채경립여속] : 나물 줄기가 묶인 것 같이 서 있고

菜心肥如玉[채심비여옥] : 나물 고갱이 옥과 같이 살찌었구나.

薄言登北嶺[박언등북령] : 두려워 말하며 북쪽 고개에 올라가

采采筐筥足[채채광거족] : 캐고 캐서 광주리 둥구미를 채웠네.

小鬵火初沸[소심화초불] : 작은 용가마 비로소 불지펴 끓나니

爛煮香豉泣[난장향시음] : 곱게 끓으며 된장 눈물이 향기롭네.

飽飫大官羲[포어대관희] : 배불러 물리어 큰 벼슬 베풀어주니

那及溪邊蔌[나급내변속] : 어찌 시냇 가의 푸성귀에 미칠까 ?

誰知白雲中[수지백운중] : 흰 구름의 마음을 누가 알리오

自有淸虛福[자유청허복] : 스스로 맑은 마음의 복이 있다네.

  

梅梅月堂詩集卷之十[매월당시집권지십] 詩○遊關東錄[시 유관동록] 1583년

金時習[김시습 : 1435-1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