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懶翁裝包[나옹장포] 二首[2수]-2

돌지둥[宋錫周] 2023. 3. 17. 18:18

懶翁裝包[나옹장포] 二首[2수]-2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나옹선사의 짐과 보따리.  

 

繩牀[승상] : 좌선하는 평상.

古木小禪牀[고목소선상] : 오래된 나무 좌선하는 평상 좁은데

僅可容倦膝[근가용권슬] : 겨우 피곤한 무릎 가히 받아들이네.

伊昔江月翁[이석강월옹] : 그 옛날 강물의 달그림자에 오르고

腰懸向江浙[요현향강절] : 허리에 매달고 강소와 절강 향했네.

參見平山老[참견평산로] : 평산의 노스님을 참여하여 뵙고서

升堂入其室[승당입기실] : 마루에 오른다음 그 방에 들었다네.

朅來海東濱[흘래해동빈] : 헌걸차게 우리나라 물가에 돌아와

高臥山中雲[고와산중운] : 산 가운데 구름처럼 높이 누웠다네.

掛之菴壁間[괘지암벽간] : 암자의 벽 사이에 걸고서 사용하며

用策同遊勳[용책동유훈] : 항떼 떠돌던 공로를 베풀어 주었네.

自從蕙帳空[자종혜장공] : 혜초의 텅 빈 장막을 스스로 따르며

拋擲誰人顧[포척수인고] : 내던져 버리니 돌볼 사람 누구인가?

繩斷齧於鼠[승단설어서] : 노끈이 끊어지니 쥐가 깨물어 가고

脚敗侵於蠹[각패침어두] : 밟아 해어지니 좀벌레가 침노하네.

我本癖好古[아본벽호고] : 나는 본래 옛것 좋아하는 버릇 있어

撫摩徒仰慕[무마도앙모] : 어루만지며 홀로 우러러 사모하네.

音響邈以遠[음향막이원] : 소리 울림은 먼 까닭에 아득하지만

追戀逾棠樹[추연유당수] : 언덕의 팥배나무 더욱 연모한다네.

 

繩牀[승상] : 앉거나 누울 때 사용하는 노끈으로 만든 직사각형의 자리.

  繩草[승초]나 등나무로 만든 좌선하는 의자.

江浙[강절] : 江蘇省[강소성]과 浙江省[절강성].

平山老[평산로] : 평산의 노스님, 平山處林[평산처림, 1279-1361].

   浙江省[절강성] 杭州[항주] 淨慈寺[정자사]의 주지.

升堂入室[승당입실] : 마루에 올라 방에 든다, 어떤 일에나 그 차례가 있슴.

    학문이 점점 깊어짐을 비유.

海東[해동] : 바다의 동쪽, 발해의 동쪽, 우리나라.

蕙帳[혜장] : 은둔하던 사람이 벼슬길로 떠나감. 여기서는 나옹의 입적을 말함.

   南齊[납제] 때 孔稚珪[공치규]의 北山移文[북산이문]에

  蕙帳空兮夜鶴怨[혜장공혜야학원] : 혜초 장막이 텅 비어 밤 학이 원망하고,

  山人去兮曉猿驚[상인거혜효원경] : 산인이 떠나가자 새벽 원숭이가 놀란다."

棠樹[당수] : 善政[선정]을 베푼 수령을 위해 베지 않고 남겨 놓은 나무, 頌德碑[송덕비]. 

   周[주] 나라 召公[소공]이 甘棠[감당]나무 아래에서 정사를 행하였는데

   백성들이 그 덕을 사모하여 나무를 보호하면서 감당 시를 지어 불렀다고 한다.

   史記[사기] 燕召公世家[연소공세가]

   

梅梅月堂詩集卷之十[매월당시집권지십] 詩○遊關東錄[시 유관동록] 1583년

金時習[김시습 : 1435-1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