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憶墨溪[억묵계]

돌지둥[宋錫周] 2025. 7. 17. 10:50

憶墨溪[억묵계]    宋時烈[송시열]

묵계를 생각하며.

 

聞君從此跛能履[문군종차파능리] : 듣건대 그대 일하며 지금 절름발이로 능히 행한다니
渡水登山不作難[도수등산부작난] : 강물 건너고 산을 오르며 일하기는 어렵지 않으리라.
文石如何終迹阻[문석여하종적조] : 어찌하여 문관의 녹봉과 명성을 마침내 단절하고는
信鷗那忍使盟寒[신구나인사맹한] : 갈매기와 맺은 약속 어찌 참고 희미한 맹서를 따르나.
四時景最三春好[사시경최삼춘호] : 사계절 중에 경치는 봄 석달이 가장 아름답지만
百歲人誰一日安[백세인수일일안] : 백 년 사는 사람중에 누가 하루인들 편안하랴.
想得金川兼鷲里[상득금천겸취리] : 생각건대 금천과 겸하여 취리에서 만났으리니
琴尊親友易成歡[금준친우이성환] : 거문고와 술잔 친한 벗들과 쉬 기쁨을 이루겠지.

 

墨溪[묵계] : 淸州山城[청주산성]의 북쪽에 있는 지명,

   송시열의 門徒[문도]인 聾溪[농계] 李秀彦[이수언,1636-1697]이 살던 곳.

   1694년(숙종 20) 갑술옥사로 풀려나와 형조판서에 오르고, 이어 대사헌으로

   소론인 吳道一[오도일]을 탄핵하다가 전라도 관찰사로 좌천되었다.

   그 뒤 다시 내직에 임명되었으나 사직하고 고향인 청주에 내려갔다.

   그 뒤 예조판서를 비롯하여 판윤·참찬·지중추부사 등의 벼슬로

   조정에서 여러 번 불렀으나 뜻을 굽히지 않고 끝내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다.

信鷗[신구] : 信鳥[신조], 조수를 따라 왕래하는 갈매기.

盟寒[맹한] : 맹세를 그민둗, 맹세가 희미해짐, 盟寒沙鳥[맹한사조]

   갈매기와의 약속이 희미해짐, 은거하여 갈매기를 벗삼다 다시 벼슬에 오름.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 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