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家[산가]
山家[산가] 白湖 林悌[백호 임제]
산 속에 있는 집.
此地似桃源[차지사도원] : 이 지방은 무릉의 도원과 같은데다
淳風無乃存[순풍무내존] : 순박한 풍속이 대강 또 살아있구나.
山田不入籍[산전불입적] : 산의 밭은 문서에도 들어있지 않아도
茅舍自成村[모사자성촌] : 띠풀 집들은 자연히 마을을 이루었네.
放犢兒歸壟[방독아귀롱] : 내놓은 송아지 아이와 밭두렁 따르고
提筐女在園[제광야재원] : 광주리 들고서 여자는 동산을 살피네.
園蔬軟勝肉[원소연승육] : 뜰의 푸성귀는 고기보다 더 부드럽고
孰與子公黿[숙여자공원] : 누구와 자공의 자라를 함께할까나 ?
桃源[도원] : 陶淵明[도연명]의 桃花源記[도화원기],
‘理想鄕[이상향]’, ‘別天地[별천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淳風[순풍] : 순박한 풍속.
子公黿[자공원] : 초나라 사람이 큰 자라를 정나라 영공에게 바쳤는데,
자공의 食指[식지]가 문득 움직였다. 그러자 자공이
"지난날 내 손가락이 이렇게 움직이면 반드시 맛있는 것을 먹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영공이 그 자라를 대부들에게 나눠 먹이면서,
자공을 불러 놓고도 참여시키지 않았다. 그러자 자공이 노하여,
그 솥에 손가락을 넣어 찍어 맛보고 나왔다는 고사 左傳[좌전]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