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

因共次韻[인공차운]以祈驟涼[이기취량] 7수-6

돌지둥[宋錫周] 2023. 7. 12. 03:34

七月二日甚熱[칠월이일심열] 

見放翁初秋驟涼之詩[견방옹초추취량지시]

因共次韻[인공차운]以祈驟涼[이기취량] 7수-6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칠월 이일에 매우 더워서,

방옹의 초추취량시를 보고 인하여

함께 차운해서 속히 서늘해지기를 기원하다

 

百年如夢倏除籌[백년여몽숙제주] : 일 백년을 꿈과 같이 갑자기 징발하여 없애니 
良苦蘇秦忍敝裘[양고소진인폐구] : 해어진 갖옷 인내하던 소진이 진정 고생하였네. 
鴞眼詎能通夜晝[효안거능통야서] : 부엉이 눈으로 어찌 능히 밤과 낮을 내왕할까  
蟬腸元不識春秋[선장원불식춘추] : 매미 마음은 크지 않아도 봄과 가을을 안다네.  
鄒生談海非眞諦[추생담해비진체] : 추생의 넓은 담론은 진실을 살피지 아니했고 
杞國瞻天是過憂[기국담천시과우] : 기국에선 하늘 바라보며 이 근심 지나쳤다네. 
畢竟同歸皆一致[필경동귀개일치] : 결국에는 함께 돌아감이 모두 한결같을지니

夢中歌哭醉中遊[몽중가고취중유] : 꿈 속에 노래하고 울고 취한 가운데 즐긴다네.

 

放翁[방옹] : 陸游[육유,1125-1209]의 호, 자는 務観[무관]. 南宋[남송] 시인.

驟涼[취량] : 가을철에 갑자기 생기는 서늘한 기운.

陸游[육유]의 : 그의 初秋驟凉詩[초추취량시]

 我比嚴光勝一籌[아비엄광승일주] : 나를 엄자릉과 비교하니 한가지 꾀만 뛰어나니

 不敎俗眼識羊裘[불교속안식양구] : 알리지 않아도 속된 안목에 양의 갖옷은 안다네.

 滄波萬頃江湖晩[창파만경강호만] : 푸른 물결 일만 이랑에 강과 호수는 저무는데

 漁唱一聲天地秋[어창일성천지추] : 어부의 노래 한 소리에 하늘과 땅은 가을이구나.

 飮酒何嘗能作病[음주하상능작병] : 술 마시면 어찌 일찍이 근심이 일어날 수 있을까

 登樓是處可消憂[등루시처하소우] : 여기 거처의 누각에 오르며 가히 근심을 삭이네.

 名山海內知何限[명산해내지하한] : 바다 안의 이름있는 산이 어찌 같음을 알리오

 準擬從今更爛遊[준의종금갱란유] : 이제부터 견주어 흉내내 더욱 화려함 즐기리라.

 라고 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劍南詩藁 卷77》.

敝裘[폐구] : 戰國[전국] 시대 遊說客[유세객] 蘇秦[소진]이 처음

   連橫說[영횡설]을 가지고 10여 차례나 글을 올려 秦[진]惠王[혜왕]을 설득하였으나

   그 말이 행해지지 않음으로써, 일찍이 집에서 입고 나간 검은 갖옷이 다 해지고

   황금 백 근의 노자도 다 떨어진 채 초췌한 몰골로 고향에 돌아가자,

   부모와 형수와 아내가 모두 그를 냉대했다는 고사. 戰國策[잔국책] 秦上[진상].

鄒生[추생] : 齊[제] 나라의 鄒衍[추연]. 광대한 담론이란 바로 추연이 天象[천상]을 말하는 데 있어

   그 변론이 宏遠博大[굉연박대, 매우 넓고 멀고 넓고 큼]하였음을 이른 말.

杞憂[기우] : 쓸데없는 걱정. 杞[기] 나라 사람 중에, 하늘이 무너져서

   자기 몸이 붙어 있을 곳이 없게 될까 걱정하여 침식을 폐한 자가 있었다는 고사. 列子[열자] 天端[천단]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

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정약용 : 1762-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