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玄溪雜詠十絶[우현계잡영십절] 10-8
又玄溪雜詠十絶[우현계잡영십절] 10-8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다시 현계의 여러가지 사물 10절을 읊다.
天籟冷冷枕下松[천뢰랭랭침하송] : 쌀쌀하게 찬 바람 소리 소나무 아래에 임하고
紅曨朝日上東峯[홍롱조일상동봉] : 붉고 어스레한 아침 해 동쪽 봉우리에 오르네.
要看未發前光景[요간미발전경광] : 요컨대 감정이 발하기 전의 광경을 보려거든
聽取同安縣裏鍾[청취동안현리종] : 동안현 가운데의 종소리를 들어 보아야 하리.
玄溪[현계] : 呂東植[여동식, 1774-1829]의 호, 자는 友濂[우렴],
경상우도암행어사, 대사간, 이조참의 역임.
天籟[천뢰] : 천연, 자연의 소리(바람, 빗 소리). 아주 뛰어난 시문.
未發[미발] : 어떤 감정이 아직 생기지 않음,
아직 떠나지 않음, 꽃 따위가 아직 피지 않음.
光景[광경] : 벌어진 일의 형펀이나 모양.
同安縣[동안현] : 송나라 주희는 1151년 臨安[임안]의 진사 시험에 합격하여
동안현에서 1156년 7월까지 5년여 재직하였는데,
자신의 처소에 畏壘菴[외루암]이라는 편액을 달았다.
주희는 "내가 소년 시절에 동안에서 밤에 종소리를 들었는데
하나의 종소리가 끊어지기도 전에 이 마음이 벌써
다른 곳으로 치달리는 것을 깨달았다. 이 일을 계기로
자신을 경책하고 반성하여 학문은 모름지기
專心致志[전심치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嘗記少年時在同安, 夜聞鍾鼓聲, 聽其一聲未絶,
而此心已自走作. 因此警懼, 乃知爲學須是專心致志.]라고 했다.
주자어류 권104
朱熹[주희,1130-1200 ]의 제자 張顯父[장현보]가
주희에게 올린 편지에 "선생께서 '지난번 同安縣[동안현]에서 종소리를 듣고서
마침내 마음 거둬들이는 법을 깨달았다.'고 하셨습니다." 한 데에 대하여,
주희의 답서에 "그것은 다만 사람의 마음이 수시로 드나들어서
종소리 하나가 쉬지 않음으로써 내 마음도 이미 수없이 변한 것을
말한 것일 뿐이다." 한 데서 온 말이다. 朱子大全 卷58[주자대전 58권]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
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1762-1836] : 자는 美庸[미용],
호는 俟菴[사암], 籜翁[탁옹], 苔叟[태수],
紫霞道人[자하도인], 鐵馬山人[철마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