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厠間譫語[측간섬어]

돌지둥[宋錫周] 2023. 3. 16. 06:42

厠間譫語[측간섬어] 

뒷간의 헛소리.

 

一行客[일행객]入主家[입주가] 

°斫刀[견 작도]

(俗名剉馬草者也속명초자야)

欲取去[욕취거] 

而乘晨如厠[이승신여측] 

命其奴厠木來[명기노지측목래] 

奴忙於收拾行具故

[노망어수습행구고]

 

한 길가는 나그네가

주인집에 들어가서, 

작도(작도는 세속에서

말 먹일 풀을 베는 틀)를 보고

가져가고자

새벽녘에 측간에 갔다가

그의 종에게 명하여

화장지를 가져오라 하니, 

종이 행구를 수습하느라 바빠서,

 

 

斫刀[작도] : 작두.

 말이나 소에게 먹일 짚이나 풀,

 콩깍지 따위를 써는 연장

厠木[측목] : 밑씻개로 쓰는

 나뭇가지나 나뭇잎,

 화장실에서 뒤를 보고나서 쓰는

 일종의 화장지,

 

 

請家主代納[청주가대납]

客認爲己奴[객인위이노] 

附耳語曰[부이어왈]

 "主家斫刀甚好[주가작도심호] 

則取懸馬鬣裡[즉취현마렵리]" 

主跪曰[주궤왈] 

"單斫刀[단작도]

甚切迫[심절박]奈何[내하]?"

 

집주인에게 청하여

대신 드리게 하니, 

나그네가 자기 종 인 줄 알고

귀에 대고 말하기를,

"주인집 작도가 아주 좋으니, 

가져다가 말갈기 속에

달아메고 가자."하니, 

주인이 꿇어앉아 말하기를,

"작도는 그것 하나뿐인데
가져가시면 어찌합니까
?"하니,

 

°愕然曰[객악연왈] 

"汝之厠間[여지측간], 

何令人[하령인]譫語耶[섬어야]?"

 

나그네가 놀라며 말하기를

 "너희 집 뒷간에서
어찌 다른 사람이
헛소리를 하게 하느냐
?"

하였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