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卽事[즉사]
돌지둥[宋錫周]
2025. 3. 30. 08:28
卽事[즉사] 李穡[이색]
즉사
夏日吟來永[하일음래영] : 여름 날에 길게 읊으며 돌아오니
幽居味自腴[유거미자유] : 그윽한 거처 절로 넉넉한 기분이네.
詩書多樂處[시서다락처] : 시와 글씨 즐거운 곳이 늘어나지만
天地一洪爐[천지일홍로] : 하늘과 땅은 하나의 넓은 화로같네.
園裏鶯求友[원리앵구우] : 동산 속에선 꾀꼬리가 벗을 구하고
梁間燕乳雛[양간연유추] : 들보 사이엔 제비가 새끼를 기르네.
遙憐啖松柏[요련담송백] : 거닐며 솔과 잣만 먹으니 가엾지만
山澤有仙癯[산택유선구] : 산과 못을 독차지한 여윈 신선일세.
牧隱詩藁卷之二十三[목은시고23권] 詩[시]
李穡[이색, 1328-1396] : 자는 穎叔[영숙], 호는 牧隱[목은].
1395년(태조 4)에 韓山伯[한산백]에 봉해지고,
이성계의 출사 종용이 있었으나 끝내 고사하고
이듬해 驪江[여강]으로 가던 도중에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