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月四日[시월사일]遊月瀾庵[유월란암] 2-1
十月四日[시월사일]遊月瀾庵[유월란암] 二首-1
退溪 李滉[퇴계 이황]
10월 4일 월란암을 유람하며.
一葉扁舟度碧流[일엽편주도벽류] : 한 잎의 작은 배로 푸른 물 흐름을 건너서
來尋叢桂小山幽[내신총계소산유] : 돌아와 찾은 월계수 떨기 그윽한 산 작구나.
寺門白日臨哀壑[사문백일림애학] : 절 문은 밝은 해에 사랑하는 골짜기 임하고
臺石蒼松戴凜秋[대석창송재름추] : 받침돌과 푸른 솔은 서늘한 가을 마주하네.
掃迹免同逋客返[소적면동포객반] : 함께 힘써 쓸어낸 자취 숨어 사는 이 돌아와
傷心無復老仙遊[상심무부로선유] : 상심함이 다시 없으니 늙은 신선이 즐기네.
箇中趣味無人共[개중취미무인공] : 그 가운데서 취미를 함께 할 사람이 없으니
淸夜寒燈意轉悠[청야한등의전유] : 맑은 밤 쓸쓸한 등불에 한가한 정취 맴도네.
聾巖屢遊此[농암루유차] : 농암이 자주 이곳을 유람했다.
月瀾庵[월란암] : 경북 안동의 취병산에 있던 절로 퇴계 이황이 독서하던 곳.
逋客[포객] : 세상을 피하여 숨은 사람.
傷心[상심] : 속을 썪임, 마음을 상함, 마음을 태움, 속상함.
聾巖[농암] : 李賢輔[이현보,1467-1555]의 호, 자는 棐中[비중],
다른 호는 雪鬢翁[설빈옹]. 문신∙시조작가.
일찍이 실천유학에 뜻을 두어 중용사상,
특히 경 사상을 바탕으로 수양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